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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글 차세대 ‘안드로이드TV’ 내놓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스마트TV ‘안드로이드TV’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그 동안 ‘구글TV’로 알려진 스마트TV용 운영체제(OS)의 새로운 버전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변화보다는 콘텐츠에 더 많은 힘을 쏟은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 구글은 스마트TV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2011년 소니 등과 손잡고 구글TV를 대대적으로 내세웠으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LG전자가 작년 8월 구글TV를 출시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구글TV의 부진은 스마트TV에 대한 구글의 생각을 달리 만들게 하는 계기가 됐다. 얼마 전 국내에 선보인 ‘크롬캐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TV의 HDMI 단자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 재생은 물론 와이파이로 폭넓은 활용성도 갖췄다.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나 IPTV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안드로이드, 아이오에스(iOS)까지 호환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TV도 크롬캐스트와 기본적인 방향성은 같다. 결국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적절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TV를 내장한 스마트TV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LG전자는 구글TV뿐 아니라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5 등을 통해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구글TV는 북미,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으며 작년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출시된바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자체 스마트TV 플랫폼 ‘웹OS’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넷캐스트’ 기반에서 웹OS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진 셈이다. 웹OS는 스마트TV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UI는 물론 전반적인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로이드TV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TV 사업의 폭넓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웹OS와 안드로이드TV는 비슷한 구석이 많다. 불필요한 메뉴나 앱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능보다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보다는 스마트 기기에 담겨 있거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의 방법으로 찾은 셈이다.

LG전자는 웹OS용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본적인 동영상 관련 앱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훌루 등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의 경우 각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알맞게 앱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는 3D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도록 협력중이다.

안드로이드TV도 이와 같은 방향에서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OS나 플랫폼이 적용됐는가보다는 간편하게 방송 외의 콘텐츠나 게임 등을 즐기기 원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로 인해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 LG전자는 범용성이 뛰어난 웹OS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TV를 내놓은 LG전자가 안드로이드TV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T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콘텐츠와 생태계를 엮는 비즈니스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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