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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가장 비싼 애플 맥북프로의 매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만드는 PC, 이 가운데서도 맥북프로는 말 그대로 전문가를 위해 설계된 노트북이다. 맥북에어가 보다 대중적인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맥북프로 가운데서도 15인치 모델은 가장 우수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집대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맥북프로는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더욱 높아진 성능과 한결 길어진 배터리 수명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거의 차이가 없다. 언뜻 보면 구형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고 봐도 된다.

맥북프로의 조상(?)은 파워북이다. 지금과 같이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은 지난 2003년에 나온 파워북 G4부터다. 직전까지는 티타늄을 이용했다. 그러고 보면 애플은 노트북을 만들 때 소재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는 셈이다.

15인치 맥북프로와 13인치 맥북프로는 디스플레이 크기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양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당연하지만 가격이 더 비싼 15인치 맥북프로가 성능이 더 높다. 다만 배터리 사용시간에 있어서만큼은 13인치 맥북프로가 9시간으로 1시간 더 길다.

◆가지고 다닐만한 무게와 크기=이번 15인치 맥북프로는 2011년에서 2012년으로 넘어갔을 때 나왔던 동급 모델만큼 큰 변화는 없다. 당시 2011년 모델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광디스크드라이브(ODD)를 모두 장착했지만 2012년 모델의 경우 이들 부품이 사라졌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함께 메인보드 설계, 방열판과 냉각팬 디자인 등이 모두 달라졌기 때문이다.

15인치 맥북프로를 직접 사용해보면 13인치 모델과 비교했을 때 휴대성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가지고 다닐만하다는 이야기. 두 제품의 무게 차이는 0.45Kg으로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정도라면 성능과 사양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이다. 물론 직접 가방에 넣고 다니면 15인치 맥북프로가 더 묵직한 느낌이 든다.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몇 가지 불편한 구석이 발견된다. 기본으로 깔린 사파리는 어도비 플래시 지원이 영 답답하다. 플러그인이 유실됐다는 메시지가 계속 뜬다. 어도비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용자로 하여금 파이어폭스, 크롬과 같은 다른 웹브라우저를 선택하게 만든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입출력, 그러니까 I/O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CPU, GPU, 메모리와 같은 주요 부품 성능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예컨대 IEEE1394나 SSD, 썬더볼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도 mSATA에서 PCI익스프레스 기반으로 SSD를 장착해 한층 체감 성능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 때문인지 여전히 IEEE1394는 빠져있고 값비싼 썬더볼트 주변기기를 연결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여기에 스피커 성능을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서브우퍼도 없다. 상황에 따라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두께에 고집하지 않는다면 오리지널 13인치 맥북프로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애플은 맥북프로와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프로로 제품명을 확실히 구별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13인치 맥북프로는 모두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프로를 말한다.

오리지널 13인치 맥북프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없지만 SSD 대신 HDD와 ODD가 달려 있다. 가격도 149만원부터 시작되고 무게도 2.06Kg이라 15인치 맥북프로(2.02Kg)와 별 차이가 없다. 서민형 맥북프로라고 보면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CPU, GPU가 구형이라는 점인데 대신 가격이 저렴한(149만원) 것이 장점이다. 어중간한 울트라북보다 더 쓸만하다.

◆프로 사진작가나 스튜디오에 적합=다시 15인치 맥북프로로 돌아오면 몇 가지 소소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구석이 더 많다. 특히 운영체제(OS)와 함께 아이라이프, 아이워크 등 쓸만한 프로그램이 잔뜩 들어있다. 그것도 공짜다. 아이클라우드와의 연계로 아이폰, 아이패드에서의 활용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도저히 애플을 따라올 만한 경쟁자가 없다.

제품 자체로 보면 OS와 함께 인텔 아이리스 프로를 통해 그래픽 성능이 강화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별도로 마련된 128MB 용량의 eDRAM과 함께 512비트 데이터 버스가 특징이다. 대역폭이 넓어진 만큼 3D 그래픽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웬만한 외장형 그래픽칩셋과 맞먹을 정도다.

15인치 맥북프로는 어디에 써야 제격일까. 프로 사진작가나 야외 촬영이 잦은 스튜디오에 적당할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처리할 수 있고 배터리 성능도 8시간이라 작업한 결과물을 충분히 가공할 여유가 된다. 8시간 배터리 사용시간은 인터넷만 사용했을 때가 기준이니 그래픽 작업의 경우 3~4시간 정도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아이폰 5S와의 조합으로 하루 만에 단편영화 한편은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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