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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쿠쿠전자…제습기 이어 얼음정수기 시장 진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쿠쿠전자가 얼음정수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 2010년 첫 정수기를 출시한 이후 3년만에 일어나는 변화다. 이는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밭솥을 캐시카우로 유지하면서 종합생활가전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미 쿠쿠전자는 제습기를 비롯해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전기그릴, 압력중탕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먼저 중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 가운데 하나는 제습기다. 그 동안 제습기 라인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제품 가짓수가 적어 눈에 띄지 못했다. 올해 제습기 시장이 35만대, 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자회사 쿠쿠마이크로텍에서 생산한 제습기를 이달 중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 진출은 밥솥, 정수기, 비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하며 종합생활가전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쿠쿠전자의 경영 목표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이르면 5월 중순 얼음정수기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대에 불과하지만 매년 빠른 속도로 시장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주목할만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쿠전자가 5월에 선보이는 얼음정수기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기존 사각형이 아닌 다른 모양의 얼음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가 얼음정수기를 출시하게 되면 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L&C, LG전자 등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얼음정수기 시장은 청호나이스가 90% 가까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신규로 시장에 진출하는 쿠쿠전자 입장에서는 코웨이, 교원L&C, LG전자를 먼저 제쳐야 한다.

얼음정수기 시장 자체의 성장 한계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가 작년보다 2배 성장하고 있다지만 냉온정수기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 큰 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고 유지비용이 저렴한 슬림 모델이 주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쿠쿠전자의 정수기 판매량은 연간 약 18만대 정도다. 시장 선두그룹과 차이가 있지만 중위권 정도는 오를 수 있는 성적표다. 다만 일각에서는 얼음정수기 출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겠지만 마케팅 포인트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대부분이 렌탈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계정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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