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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지름신 부르는 카메라, 니콘 D600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필름 역할을 대신하는 CMOS 이미지센서(CIS)는 카메라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론적으로 CIS는 크기가 크고 화수소가 높을수록 더 또렷하고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당연히 CIS에 따라 카메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렌즈, 이미지 프로세서, 자동초점(AF) 등의 부수적인 요소는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풀프레임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잘 나간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 초기만 하더라도 본체만 1000만원 이상을 주고 구입해야 했지만 요즘은 200만원대면 충분하다. 다른 반도체처럼 CIS도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보다 성능은 높아지고 가격은 저렴해져서다.

니콘이미징코리아 ‘D600’은 FX포맷 DSLR 카메라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크고 무거운 본체와 은 가격으로 구입을 망설였던 사용자가 대상이다. 2430만 화소 CIS, 마그네슘 합금 본체, 시야율 약 100%, SD 카드 더블 슬롯 등을 제공한다.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를 처음 써보고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쓰던 ‘D700’과 비교했을 때 크기가 작아진 덕분에 손에 꽉 차는 기분이 든다. 전체적인 버튼 구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FX 포맷 니콘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익숙한 구성이다.

기본기부터 점검했다. 사용한 렌즈는 ‘AF-S 니꼬르 24-85mm f3.5-4.5G ED VR’로 작년 6월에 출시된 표준 줌 렌즈다. 밝기가 약간 어둡지만 풍경부터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각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췄고 FX 포맷과 가장 궁합이 높다.

ISO, 연사속도, 노이즈 등을 살펴보니 D700보다는 상위 기종인 ‘D800’에 더 가깝다. 특히 노이즈가 적고 풀프레임 특유의 심도 표현이 마음에 든다. D600과 D800은 화소수에 차이가 있지만 같은 소니 CIS를 쓴다. 이미지 프로세서(엑스피드3)도 같다. 그래서인지 색감과 노이즈 억제력 등에서 비슷한 구석이 적지 않다.

물론 상대적으로 보급형 기종인 만큼 AF 측거점, 연사속도, 본체 내구성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이 정도라면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초보자에게 크게 부족한 사양은 아니다. 대신 가격 부담이 줄어들고 휴대성이 강화됐으니 말이다.

CIS와 이미지 프로세서 궁합이 워낙 좋아서 동영상 성능이 무척 안정적이다. 풀HD(해상도 1920×1080) 초당 60프레임으로 촬영한 동영상은 사실적인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비압축 상태에서 HDMI를 통해 동영상을 출력할 수 있고 3.5파이 외장형 마이크를 연결하면 그럴싸한 촬영 환경을 갖출 수 있다. 노이즈가 적다는 것도 촬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소다.

물론 몇 가지 단점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회전식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것. 이 정도 동영상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디스플레이가 고정되어 있어 다양한 촬영 각도를 연출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동영상을 찍으면서 ‘D5200’의 회전식 디스플레이가 계속 생각이 났다.

위성항법장치(GPS)나 와이파이가 기본으로 내장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만이다. 물론 외장형으로 각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나 내장형과는 활용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본체에 옵션 기기를 붙이는 일 자체가 수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보다 다채롭게 활용이 가능한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

특히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원격제어를 통해 회전형 디스플레이 부재를 해결할 수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사진 저장용 보조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600은 매력적인 DSLR 카메라다. 워낙 기본기가 탄탄해 D800에 눈독 들였던 사용자도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전문가라면 메인 기기를 보조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결과물에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쓸만한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목말랐던 사용자라면 ‘지름신’이 강림할만하다.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본체 가격이 200만원에 살짝 못 미치는데, 예전 풀프레임 DSLR 카메라 가격과 D600 성능을 떠올렸을 때 더욱 그렇다. 가격이 더 저렴해지기 기다리는 대기 수요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을 듯하다.

덧붙여 D600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 다양한 렌즈에 욕심이 간다. 본체 가격 못지않은 렌즈의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니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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