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새해부터 카메라 업계의 라이벌 니콘과 캐논의 시장점유율, 매출액 경쟁이 뜨겁다. 두 회사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미러리스를 합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먼저 선수를 친 것은 니콘이다. 이 회사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26%(GfK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일본 지진과 태국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극복했고 DSLR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꾸준히 선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또한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201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해 법인 설립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자 캐논이 발끈하고 나섰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에서 44.3%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함께 작년 한 해 역대 최대 매출액 4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가 근거로 내세운 자료는 기준이 다르다. 우선 니콘은 판매량, 캐논은 매출액이 우선이다. 작년 11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이 캐논을 앞선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11월만 가지고 따졌을 때 니콘 25.9%, 캐논 25.3%로 0.6% 차이가 난다.
다만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으로 집계한 시장점유율에서는 캐논이 35.9%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캐논이 더 많다.
결국 11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는 니콘이 웃었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캐논이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셈이다.
결국 두 회사 모두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에서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봐야 한다. 특히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먼저 시장에 출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미 시장점유율이 2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DSLR 카메라에서는 캐논보다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는 점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캐논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투입 시기가 늦었지만 DSLR 카메라에서 보여준 저력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 초반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순항중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니콘과 캐논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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