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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업계 '불황 직격탄'…생존 경쟁 본격화

- LG전자 '선방'…소니에릭슨 모토로라 '생존 위기'

세계 휴대폰 업계가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았다. 빅 5 업체 모두 수익과 평균판매단가(ASP)가 급락했다. 세계 1위 노키아도 예외가 아니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빅 5는 유지했지만 적자폭이 급증해 생존 위기에 놓였다.

23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1억9700만대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모토로라를 제외한 빅 5의 성적이 모두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빅 5 중 두 업체만 전기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5280만대, LG전자는 2579만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썼다.

노키아는 전기대비 500만대가 준 1억1310만대, 소니에릭슨은 340만대가 준 2420만대를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최근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000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경기 불황 여파로 선진시장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기 때문. 3분기에 비해 선진시장 규모는 15%정도 감소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가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도 줄었다.

연간 판매량은 ▲노키아 4억6840만대 ▲삼성전자 1억9700만대 ▲LG전자 1억70만대 ▲모토로라 9900만대(추정) ▲소니에릭슨 9660만대를 기록했다.

노키아와 LG전자는 연간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노키아는 16.6%, LG전자는 11%다. 삼성전자는 한 자리수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여전히 적자다.

한편 올 휴대폰 시장은 5~10% 역신장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생존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삼성전자 2강과 LG전자 1중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ODM과 OEM 사업으로 쌓아온 제품력과 원가구조 등을 바탕으로 HTC 등 대만 업체도 올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올해 안에 빅 5 자리에서도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 등 후발주자의 추격에 대응할 무기가 없다.

노키아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저가폰 라인업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LG전자도 올해 저가폰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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