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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무선네트워크, ‘802.11n·자가망구축’이 대세

자가망 구축해 학내서 무선인터넷 무료제공, KT 네스팟은 퇴조 분위기

국내 대학들의 무선네트워크 환경이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들은 최근 직접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체 무선랜을 보유하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802.11n 기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은 유통, 물류 분야와 함께 가장 큰 무선랜 시장으로, 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802.11n 무선랜을 보다 확산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내 대학들은 KT 네스팟을 수용해 학내에 무선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무선랜을 구축하는 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무선접속 환경 ‘무료제공’이 대세 = 국내 대학들은 과거 대다수가 KT와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KT가 학내에 무선랜을 구축한 뒤 학생들에게는 네스팟 아이디를 발급해 일정 이용료를 받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선랜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KT 네스팟이 무선랜 관리나 지능성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 데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사용료를 받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제기가 많이 되면서 자체 무선랜 구축으로 돌아서는 추세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부분 노트북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가 무선인터넷 환경을 마련해줘야 하고, 또 학내 접속의 경우 대부분 학사일정을 확인하거나 과제를 제출하는 등 학업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사용료를 내는 방식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KT는 최근 네스팟 대신 와이브로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학생들이 이용료를 내야 하고, 모뎀도 구입해야 되는 등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아 대학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속도·활용가치 높은 802.11n이 주 고려대상 = 이런 가운데, 최근 무선랜 도입을 고려하는 대학들은 802.11n에 무게를 두고 검토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대학IT관리자협의회 김성호 회장(항공대학교)은 “대학에서 KT 네스팟은 거의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최근 무선랜을 새로 구축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802.11n을 택하는 것으로 안다. 신축 건물도 거의 802.11n이다”고 전했다.

무선랜 업계 관계자들은 “802.11n 기술이 속도가 월등히 빠른 데다, 안정성과 성능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 고려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페즈네트웍스코리아 문진식 지사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802.11n이 기존 무선랜보다 비용이 높다는 것이 대학들의 고민거리”라며, “아직은 11n과 11a/b/g를 비슷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11n에 쏟아지는 관심이 현격하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하대·서울시립대 등 대규모 11n 사이트 등장 = 국내 대학들 가운데서는 인하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가 올해 대규모 자체 무선랜을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인하대학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802.11n만을 이용해 구축된 무선랜 사이트로 트라페즈의 무선랜 콘트롤러(스위치)와 802.11n 액세스포인트(AP) 250여대 그리고 무선랜 관리 솔루션이 설치됐다. 

이를 기반으로 헉생들은 무선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이용할 뿐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가 기반이 된 인터넷 동영상 강의 시청도 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11n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기존 무선랜 보다 무선 접속범위가 30% 정도 넓어져 음영구역이 극도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립대학교는 아루바네트웍스의 무선랜을 채택한 사이트로 무선랜 콘트롤러를 이중화했으며, 약 330대의 11n AP가 설치돼 있다. 이 밖에 부산대학교, 세종대학교 등도 올해 무선랜을 업그레이드한 대학들이다.

해외에서도 대학들은 무선랜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대표 분야다. 넓은 학교 부지와 많은 건물, 많은 접속자 등 복잡한 환경에서 구축이 쉽고,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무선랜의 장점이 유선랜보다 큰 경쟁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성호 전국대학IT관리자협의회 회장은 “올해 국내 대학들에서 802.11n, 자체 무선랜 구축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만큼 2009년에는 대학의 무선랜 구축사업이 꽤 많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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