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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에이전트 보스 시대 열렸다…인간-AI 비율 실험 필요”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이 '2025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이 '2025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단순 보조자를 넘어 인간과 함께 팀을 구성하고 업무를 주도하는 ‘에이전트 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해 운영하는 프론티어 기업들이 등장했으며, 이들은 인간과 AI의 하이브리드 팀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영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28일 서울 광화문 한국MS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전트 보스 시대가 도래했다”며 “AI 에이전트가 조직 내 하나의 객체로, 업무를 진행하는 팀원으로서 합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보스’란 한 개 이상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AI가 잘하는 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에이전트에게 어떤 일을 위임할지 결정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프론티어 기업들은 이러한 에이전트 보스 중심으로 인간과 AI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조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MS가 발표한 ‘2025 업무동향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리더들이 직원들보다 에이전트 보스 마인드셋을 더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관리 경험이 있는 리더들이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데 더 준비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론티어 기업은 인간과 AI 협업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화한다. 초기에는 AI가 인간 생산성을 돕는 어시스턴트로 활약하며, 다음 단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팀 업무에 들어와 사람 지시에 따라 특정 업무를 해결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에이전트는 더욱 능동적으로 중요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치 팀의 일원처럼 과제 전체를 진행하고 결과물을 제출한다.

실제 프론티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업무에서 필요한 격차를 채워나가고 있다. 프론티어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 71%는 자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37%) 약 두 배에 해당한다.

프론티어 기업들은 비즈니스 전략 수립 시 기존 조직 구조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노동력을 포함한 전체 조직 구성을 고려한다. 이들 조직도엔 이미 AI 에이전트가 포함되어 있다. MS는 이를 ‘워크 차트(Work Chart)’라고 명명하며, 부서가 아닌 달성해야 할 목표를 기준으로 팀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오 팀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북미보다 더 빠르게 에이전트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일본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AI로 보완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도 도입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일부 지원 레벨에선 에이전트 활용에 대한 편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GS건설과 KT가 국내 기업 AI 에이전트 도입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GS건설과 KT가 국내 기업 AI 에이전트 도입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국내에선 GS건설이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를 배포해 업무 생산성 향상 실험에 착수했고, KT는 현업 부서 주도로 다수 AI 에이전트를 개발·적용 중이다. KT 한 팀은 8개 에이전트를 만든 후, 테스트 결과 어떤 에이전트에 집중할지 검토 중이라는 사례도 공유됐다.

오 팀장은 에이전트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AI 에이전트를 디지털 직원으로 채용해 역량을 파악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며 어떤 업무에 투입했을 때 사람과 에이전트가 협업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인간-에이전트’ 비율에 대한 표준은 없다”며 “이는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각 팀이 하는 업무 중 AI 에이전트를 통해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에이전트를 편입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업에서 문제를 가진 팀 단위로 에이전트가 적용돼야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기업별 맞춤형 접근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각 회사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팀 기술‧데이터 역량들이 총합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 하는걸 그대로 가져오기 보다 각 팀에 적절한 인간과 에이전트 비율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 팀장은 “에이전트는 24시간 일을 하지만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기에 그만큼 비용이 발생한다”며 “에이전트를 무한대로 늘리기보다 투자대비수익(ROI)이 유의미한지 측정해야 하고, 적정 비율과 비용을 분석할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MS는 이날 추론 기반 ‘리서치’, ‘애널리스트’ 에이전트도 시연했다. 리서처는 복잡하고 방대한 조사 업무를 지원하고, 애널리스트는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현지 모던 워크 GTM 매니저는 “이용자 의도까지 파악해 리서치 보고서 초안을 6분 안에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이들 에이전트는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 내외로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이 '2025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이 '2025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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