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글로벌 로봇 산업이 미래 노동시장과 경제 구조를 바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의 제조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로 고부가가치 핵심 영역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는 모습이다.
1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 기반 주요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력 앞선 네이버…로봇 OS부터 자율주행 로봇까지
먼저 네이버는 2010년대 초부터 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구현을 위한 기술 생태계를 자체 구축해왔다. 네이버는 물류센터나 공장처럼 제한된 공간이 아닌, 실제 생활 공간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수많은 로봇들의 두뇌와 눈이 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AI, 로봇, 클라우드) ▲실내외 공간을 정밀한 3D 모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비전 기술로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측위 기술 등 다양한 원천 기술을 확보해왔다. 특히,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과 비전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로봇 전용 OS는 로봇이라는 특수한 하드웨어와 로봇과 상호작용하는 공간과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수많은 소프트웨어 로봇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반이 된다. 아크마인드는 매일 100대 이상의 로봇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한 테스트베드인 네이버1784에서 지속 고도화되고 있으며, 파트너사의 로봇과 플랫폼에 우선 적용 후 향후 오픈 플랫폼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매핑·양팔·드로잉·웨어러블 로봇까지 다양한 형태와 목적의 로봇을 개발한 것에서 나아가, 이를 실제 공간에 적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1784에서 임직원 대상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들은 지난 3년 동안 누적 6만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했으며, 루키를 통해 사람과 로봇의 상호작용(HRI)에 대한 연구 및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는 자율주행 운송 로봇 '가로'와 창고 자동화 로봇 '세로'가 서버를 운반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가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이런 종합적인 로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모건스탠리로부터 2년 연속 글로벌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조업 전문성 발판…삼성·LG·현대차도 로봇 홀릭
제조업 기반 대기업들도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자사 주력 기술과 레인로부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북미 연구법인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내 현장 보안 업무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족보행 로봇을 투입했으며 글로벌 생산 현장에도 로봇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CJ대한통운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반복적 수작업이 많은 물류 산업에 특화된 AI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한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로봇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역량에 중점을 두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기존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할 계획이다. 그룹 IT 계열사인 LG CNS도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현재 베어로보틱스와 공장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AI 및 가전 사업 역량을 활용해 가정용 로봇 시장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보스톤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제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며 로봇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자율주행·5G 통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보스톤 다이내믹스 타운홀 미팅에서 보스톤 다이내믹스 로봇 수만 대를 구매해 미국 공장과 물류센터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는 스팟이 투입돼 차체 외관 품질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내 아틀라스도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봇 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로봇이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두뇌를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은 향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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