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삼성SDS가 올해 첫 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매출은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보다는 7.5% 증가했다. 클라우드·물류 사업 매출 증가 덕에 영업이익은 전분기·전년동기 대비 모두 두자릿수 상승했다.
24일 삼성SDS는 2025년 1분기 매출 3조 4898억원, 영업이익 2685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18.9% 성장했다. 전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는 매출이 4.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 클라우드 CSP·MSP 사업 고공행진
사업부문별로 보면, 우선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성장한 1조6004억원으로 집계됐다. IT서비스 부문 내에서 클라우드 사업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SI 및 IT아웃소싱(ITO) 사업은 1분기에 각각 2356억원과 7660억원 매출을 올려 여전히 실적을 견인했으나, 성장률로 보면 각각 18.2%·3.1% 하락해 침체 분위기가 뚜렷했다. 반면 클라우드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23.0% 성장한 매출 6529억원으로 IT서비스 부문 내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이는 삼성SDS의 주력사업이 기존 SI·ITO 사업에서 클라우드 사업으로 옮겨가며 체질개선이 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 사업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직접 제공하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 클라우드 구축·운영을 대행하는 매니지드서비스제공(MSP) 사업, 그리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으로 다시 나뉜다.
올해 1분기에는 특히 CSP 사업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년동기보다 42% 급증한 매출 2671억원을 달성했다. 동탄 데이터센터의 고성능컴퓨팅(HPC) 서비스 증가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확대, 대구센터 기반 민관협력형(PPP)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MSP 사업은 금융·유통 도메인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 확산 및 글로벌 SaaS 매출 호조로 2843억원 매출을 올려 같은 기간 12%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SDS는 향후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률이 20%대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서원석 삼성SDS IR팀장은 이날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CSP 사업은 성장률이 가장 높은 20% 중반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동탄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더불어 클라우드 네트워크 쪽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SaaS 호조, AI 고도화 박차
SaaS 사업도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한 매출 1015억원을 기록해 힘을 보탰다. SaaS 사업은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인적자본관리(HCM)·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솔루션들을 주축으로 한다. 또한, 각각 업무 자동화와 협업 솔루션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브리티 오토메이션’과 ‘브리티 코파일럿’,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CES 2025’에서 발표한 브리티 코파일럿 기술 고도화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3월부터 제공 중인 ‘다중언어 동시인식 및 AI통역 서비스’는 현재 자막 언어 10개, 번역 언어 15개, 동시통역 언어 2개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5월까지 자막 언어는 총 60개, 번역 언어는 총 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시간 동시통역을 지원하는 AI통역 기능은 한국어·영어 2개 언어에서 총 17개 언어로 지원을 확대한다.
이 밖에도 임직원들의 개인 맞춤형 AI 비서 ‘퍼스널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부재중 나를 대신해 동료 질의에 답변해주는 ‘마이 에이전트’는 5월 중, 주요 일정을 안내해주는 ‘데일리 브리핑’ 서비스는 9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운전 중 도착하는 메일이나 메시지를 음성으로 요약해주는 ‘보이스 어시스턴트’는 12월에 선보인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출시한 브리티 코파일럿은 현재 기준 삼성 관계사 17곳, 대외고객 11곳 등 약 18만명이 사용 중”이라며 “이를 통한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4배 상승한 100억원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 물류 사업서 향후 관세 영향 촉각
물류 사업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항공 및 해상 운송 매출은 1조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고, 내륙 운송 매출(8893억원)도 2.1% 늘어 선방했다. 이는 미국 상호관세 발효 전 조기 선적 수요로 물동량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물류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1.6% 증가한 1조8894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매출은 동 기간 12% 성장한 매출 2850억원을 기록했으며, 가입 고객은 2만개사를 돌파했다.
다만 물류 시장 동향에 대해선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류 시장 변동성이 우려를 낳고 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지역간 물동량이 크게 이동할 가능성이 큰데,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국제 교역량이 감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만 적용되는 상호관세가 7월 기준 타 국가로 확산된다면, 아시아발 북미향 물동은 무관세 정책을 받고 있는 멕시코로 이동할 것”이라며 “항공 물류도 미국의 소액 화물 관세 면제 제도가 폐지되며 미국 소비자가 구매하는 이커머스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관세 영향의 시기와 정도는 불확실성 높으므로 국가 간 관세 협상 노력 및 각국 대응 조치에 따라 무역량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며 “여러 가지로 변화가 큰 상황이지만 이러한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빠르게 센싱하고 대응 방안을 고객에 제안하는 방향으로 우리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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