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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계획' 기자에게 실수로 누설한 트럼프 행정부…"큰 문제 아냐" 진땀 해명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3-25 15:50:07
강기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벤스 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벤스 부통령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예멘 후티 반군 공습 작전을 논의하던 도중 실수로 한 언론인을 초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언론인은 이를 기사화했지만 미국 정부 측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제프리 골드버그 디 애틀랜틱 편집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실수로 나에게 전쟁 계획을 문자로 알렸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에 따르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주 전 상업용 메시지 앱 시그널의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실수로 초대했다.

해당 채팅방은 암호화돼있으며,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헤그세스 장관은 15일 오전 11시 44분께 채팅방에 예민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 계획을 올렸다. 2시간여 뒤인 오후 2시 미국은 예멘 전역의 후티 반군 목표물을 폭격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나는 이미 첫번째 폭탄이 터지기 2시간 전에 이를 알았다"며 "왜냐하면 헤그세스 국방주장관이 11시44분에 전쟁 계획을 채팅방에 업로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공습 전 이틀 동안 간부들의 대화를 모두 엿볼 수 있었다"며 "공격 작전의 세부사항, 미국이 배치하는 무기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보를 입수한 골드버그 편집장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애틀린틱에 폭로 기사를 올렸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계자의 신원 등 민감정보는 포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초대형 사고를 인지했지만 안보엔 문제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실수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진 국가안보에 구멍이 생기진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밀 누설 사태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나는 이 기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당신들에게 처음 듣는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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