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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당신은 얼마나 열렬한 사랑을 해봤나요?"라고 묻는다면 누구나 마음 속에 떠올리는 이가 있을 것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은 이런 연모(戀慕·이성을 사랑해 간절히 그리워함)의 본질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6일 공개하는 춘화연애담은 왕실의 적통 공주라는 고귀한 신분을 가진 '화리공주(고아라 분)'가 자신의 낭군을 직접 찾는 이야기를 다룬다. 남녀가 유별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지향한다는 설정인 데, 화리공주를 비롯한 '이지원(한승연 분)'과 '인정(임화영 분)' 등 주요 인물들의 서사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극을 이끄는 화리공주의 사랑은 '불나방'에 가깝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신분이나 사촌이라는 친족 관계도 초월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녀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처절하고도 절실한 데, 이는 자신의 신분에서 오는 결핍을 충족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비쳐진다.
왕의 사위인 '부마' 막강한 권력 안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위치에 속할 수 밖에 없다. 행동 하나하나 왕의 눈치를 보면서도 정작 권력의 최정점까지 올라가는덴 상당 부분 제약이 있다. 시대상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설정 안에서 부마의 존재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춘화연애담에선 이를 일찍 깨달은 화리공주의 비애가 눈길을 끈다.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는 없다'며 직접 낭군을 뽑겠다는 화리공주의 작심 발언은 그녀가 공주라는 신분임에도 왜 그토록 천방지축 날뛰는 지에 대한 충분한 명분을 보여준다. 부마직 간택을 요청할 때엔 자아가 강해 보이지만 그 내면엔 '누구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낮은 자존감을 엿볼 수 있다.
화리공주와 달리 이지원은 왕가의 선택을 받은 여성으로, 명문가에서 곱게 자라 자존감이 높지만 남녀 관계에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다. 지원은 암묵적인 정혼 관계를 이어온 동방국 왕자 화성대군 '이열(김택 분)'이 동정을 떼기 위해 기방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가문에 정혼 관계를 맺겠다고 전한 화성대군이 정작 자신에겐 프로포즈도 없었던 상황에 다른 여성을 찾아 동정을 바치려 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게 된 것이다. 지원은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이 크게 낮아지는 한편 정혼자인 이열에 대한 신뢰를 확신하지 못하게 된다. 반나절 가까이 직접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 이열의 정성에 감동한 지원은 끝내 자신을 허락하면서 그의 처음을 갖겠다는 행동을 통해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 한다.
어린 나이에 동방국의 세자빈이 된 인정에겐 부부의 근간이 되는 연심의 감정이 부족하다. 절절한 사랑보단 정치적인 전략으로 맺어진 부부의 연이기에 남편이자 세자인 '이승(손우현 분)'과는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이승에 대해 측은지심이 앞서다보니 합방한 날조차 며칠되지 않기에 인정 역시 사랑에 대한 결핍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낭군을 찾아나선 화리공주를 부러워하는 이유도 사랑이란 감정에 충실한 그녀와 자신이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춘화연애담은 여성의 서사를 앞세워 각각의 '사랑'을 보여준다. 신분의 틀 안에서 이들이 펼쳐나갈 사랑의 방식은 '밀당(밀고 당기기)'을 넘어선 다양한 결핍의 충족 방식이 될 예정이다. 남녀 간의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풍속화인 '춘화(春畵)'를 중심 소재로 내세운 것도 '신분·관계·나이 등 다양한 틀에 갇힌 시대적 인물들이 사랑을 통해 금기를 깨 나간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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