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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의학 드라마'는 대개 의료 행위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수술'로 대변되는 치료 행위와 인물 간 서사의 비중이 얼마나 조화롭게 스며드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나뉜다. '의학'에 중심을 두고 전문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최근엔 등장인물 간 관계의 변화에 주목한 휴먼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도 이 지점에서 '서사'를 택했다. 권위자를 따르는 제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중증외상팀이 직면한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지역별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극단적 선택 등 안전사고나 대형 재해로 다친 환자들의 치료와 응급수술을 담당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이 오는 만큼 '골든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외과보다 더 많은 의사들과 치료 약품, 수술 장비들이 투입된다. 이런 이유에서 '돈 되는 시설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며, 실제로 국고 지원도 넉넉치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증외상센터에서도 이런 현실적인 문제점을 건드린다. 극 중 대한민국 최고 규모의 대학병원인 '한국대학교 병원'에서 연간 가장 많은 흑자를 낸 곳이 '장례식장'이며 그 다음이 '주차장'이라는 통계에 누구 하나 문제점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장례식장이나 주차장은 못 이기지"라는 반응과 함께 전년 대비 수익 확대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반면 사람을 살리는 중증외상센터가 한 달만에 4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며 "신경 쓰라"는 병원장(김의성 분)의 짜증섞인 한 마디는 누구보다 '의료'에 집중해야 할 병원과 의사들의 뒤틀린 천민자본주의와 더불어 중증외상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의 난감한 현실을 꼬집는다. 사람 살리는 데 주력하면 수가를 맞추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아이러니함에 탄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한 ‘연도별 권역외상센터 전원 사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잠정치) 응급 수술·처치 불가 및 전문 응급의료 필요를 이유로 전원(병원을 옮기는 것)한 환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음에도 응급수술을 받지 못한 채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환자가 수십 명에 달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런 의료계의 현실을 감안해 올해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12.9% 확대한 628억26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인건비 468억3000만원 ▲권역외상센터 운영비 115억2600만원 ▲평가보조금 400억원 ▲외상체계팀 사업운영비 4억7000만원 등으로 구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상센터는 여전히 부족한 의사 및 재원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현실과 마주한다. 드라마에서도 전공의들이 중증외상팀을 기피하는 모습을 그려내는데, 외과 펠로우 '양재원(추영우 분)'도 고민을 거듭한 끝에 백강혁과 손을 잡게 된다.
어쩌면 이 지점이 가장 비현실적인 모습이면서도 "나도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그의 다짐을 통해 한 줄기 희망을 품게 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의사 출신 '한산이가' 작가의 웹소설·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에서 출발한 실사화 드라마를 통해 천재의사 백강혁의 활약상보단 양재원과 중증외상센터 팀의 성장기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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