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통신*방송

[콘텐츠뷰] 디즈니+ '트리거', SBS '그알'이 보인다

'콘텐츠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기사에 스포일러나 지나치게 과한 정보(TMI)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디즈니코리아]
[ⓒ 디즈니코리아]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오는 15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는 '트리거'는 검찰·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진의 취재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형 방송국의 간판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를 떠올리게 하는 트리거는 ▲프로그램의 폐지를 막고 희대의 실종 사건에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소룡(김혜수 분)' ▲동물을 사랑하지만 사회성은 없는 신입 PD '한도(정성일 분)'의 트리거팀 적응기 ▲지방대 출신 계약직 조연출 '강기호(주종혁 분)'의 도전과 편견 이겨내기 등 크게 세 가지 이야기가 맞물리며 서서히 접점을 찾아가는 구조다.

특히 2화부터 전개되는 고양이 연쇄 살해사건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사건과 맞물려 있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로 작용한다. 평소 동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한도가 우연히 휘말린 고양이 연쇄 살해사건에 과몰입하면서 트리거 팀 전체가 움직이는 상황에 봉착한다는 설정이다.

그알에서도 이 고양이 연쇄 살해사건을 다루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있다. 앞서 2022년 발생한 포항 길고양이 살해 사건을 다룬 1318회 '십자가와 경고문-캣 프레데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중있게 다뤄졌다.

[ⓒ 디즈니코리아]
[ⓒ 디즈니코리아]


해당 회차에서는 경북 포항에서 새끼 고양이를 죽인 후 초등학교 통학로에 매달아 동물학대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과 한 동물학대자의 양심 고백 등을 중심 소재로 다뤘다. 포항에서 고양이를 죽인 동물학대범은 사건 3년 전인 2019년 한동대학교에서 고양이를 연쇄 살해한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양이로 시작한 살해 행위가 인간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그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그 끝엔 타인의 목숨을 쉽게 생각하는 잔혹성과 마주하게 된다. 그알 방송에 직접 연락한 한 제보자는 동물을 괴롭히다 죽게 만든 이후 어린 딸까지 학대로 세상을 떠나게 한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다.

모든 동물학대가 사람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인식과 심리 상태는 결국 사람에 대한 행동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트리거 2화 말미에도 고양이를 학대하고 살해한 진범이 어린 아이에게 다가가는 장면으로 범죄의 진화를 예고했다. 방아쇠를 뜻하는 '트리거'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학대를 일삼는 생명경시자들의 만행에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은 아닐까.

*해당 리뷰는 오는 15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트리거' 1~2화를 스크리닝으로 선감상한 후 작성한 내용으로, 전체 줄거리와 다를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