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지난해 실적에서 KB국민은행은 '홍콩ELS 사태' 못지않게 해외 실적까지 부진해 속앓이가 적지 않았다. 특히 그 원인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구 부코핀은행)의 대규모 손실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아직 1분기 기준이긴 하지만 인니 KB뱅크의 실적이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상황 반전이 기대되고 있는 것. 이에따라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경쟁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해외 자회사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은 약 8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998억원과 견줘 4.08%(326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작년 해외 법인 10곳에서 572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1위를 달렸다. 전년(4824억원)보다 18.6%(897억원) 가량 순이익이 늘어났다. 이어 우리은행(2100억원), 하나은행(1300억원), 농협은행(37억원) 순이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유일하게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5개 해외법인에서 834억원의 순손실을 보여 1년 전(-234억원)보다 적자 폭이 600억원이나 확대됐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해외에서 부진한 데에는 KB뱅크에서 작년 241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거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KB뱅크는 2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1044억)보다 1300억원 가량 불어났다. KB뱅크가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88억원은 현지 법인에서 먼저 발표한 실적이고, 최종 연결 기준 순이익은 이달 내 국민은행이 공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올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이 줄었고, 영업 환경과 자사 경쟁력이 보다 나아졌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최종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은행 또한 '해외 리딩뱅크에 등극할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신한은행이 상당기간 공들였던 만큼,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아성을 당장 넘기란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KB뱅크가 정상화된 뒤 국민은행이 해외 기반을 점차 늘린다면, 해외 부문 리딩뱅크 등극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KB뱅크는 남은 부실자산을 정리함과 동시에 4월부터 차세대 코어뱅킹시스템(NGBS)' 운영에도 착수했다.
KB뱅크의 차세대시스템은 지난 2년간 개발이 진행돼오다 지난해 8월 개발 중단사태가 빚어지는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이후 KB뱅크는 이 사업의 주사업자를 기존 미국계 IT서비스 회사에서 LGCNS의 현지 합작사로 변경하는 등 오픈 일정을 올 상반기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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