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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0월②] MS 끌어들인 KT의 클라우드 청사진은 무엇?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최대 파트너로 내세운 KT가 이른바 ‘한국형 클라우드’를 내세워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T는 지난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사업전략 방향을 공개했는데요. 자연히 지난달 말 발표한 MS와의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관련한 내용이 주된 화두였습니다.

앞서 양사는 향후 5년간 ▲한국형 AI 모델 및 서비스 공동 개발▲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 ▲AX(AI전환) 토탈 서비스 전문법인 출범 및 글로벌 시장 공략 ▲공동 연구개발(R&D) 및 스타트업 투자로 국내 AI 생태계 강화 ▲글로벌 역량 내재화 위한 인재 육성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키로 했음을 알린 바 있습니다.

양사 협력 배경에 대해 간담회에 선 김영섭 KT 대표는 빅테크와의 협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AI 기술을 둘러싼 빅테크간 경쟁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가운데, 이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누가 먼저 자국의 특화 AI 모델을 출시할 수 있는가로 초점이 옮겨졌다는 것이죠.

클라우드도 마찬가지입니다. KT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MS와 함께 공공·금융 고객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내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보안이 강화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관리서비스공급자(MSP)를 병행하겠다고 합니다.

KT가 말하는 ‘한국형’ 또는 ‘자국 특화’라는 것은 사실상 ‘소버린(Sovereign)’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소버린은 국가나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 역량으로 독립적인 기술 역량을 구축하는 전략인데요.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 소버린이라 하면 압도적 영향력의 빅테크 기술에 맞서 기술 자주권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컸는데, KT는 거꾸로 빅테크인 MS 손을 잡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KT의 이러한 방향성을 두고 일각에선 오히려 빅테크가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우도록 길을 터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다고 하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예로 들어볼까요. 현행법상 국내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필수로 획득해야 합니다. 또한 CSAP 외에도 최근에는 다층보안체계(MLS) 등 정부의 공공 사이버보안 체계가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죠.

외산 기업인 MS는 이러한 보안 규제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고, 실제로 최근 규제 완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CSAP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KT와 MS가 공동으로 개발한 클라우드라면, 이러한 보안 규제들은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맞을까요?

KT 측은 이에 대해 “MS와의 협력은 이제 본계약을 마치고 본격 시작하는 단계라 양사 계약간 구체적 부분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시큐어 클라우드는 향후 정부 및 규제기관과 적극 소통하며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규제 변화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로선 공동 개발의 범위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인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도 이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긴 어렵습니다만, MS가 KT와의 협력을 통해 훨씬 효율적으로 우리나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베스핀글로벌 일본 합작법인 ‘지젠’, 일본 MSP ‘탑게이트’ 인수=베스핀글로벌은 자사 일본 합작법인 ‘지젠(G-gen)’이 일본 탑게이트와의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지젠은 베스핀글로벌이 일본 시장의 구글 클라우드 수요 공략을 위해 2021년 일본 현지 클라우드 인티그레이터 기업 ‘서버웍스’와 협력해 출범한 합작법인이며, 탑게이트는 2006년 설립된 일본의 MSP 기업이다. 2013년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의 서비스 파트너 자격을 획득한 탑게이트는 일본 내 다양한 기업들에 구글 클라우드 솔루션과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해왔다. 이번 양사 통합 이후 1000곳 이상 고객사를 보유하게 됐으며, 구글 클라우드 전문 인력도 300여명을 넘어섰다. 지젠은 최근 일본 정부의 정보시스템을 총괄 관리하는 디지털청의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SKT, GPU 효율 극대화하는 ‘AI 클라우드 매니저' 출시=SK텔레콤은 AI 인프라 자원을 최적화하고, AI 개발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AI 기반 B2B 솔루션 ‘SKT 엔터프라이즈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출시했다. ‘AI 클라우드 매니저’는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잡(Job) 스케줄러 기반의 GPU 클러스터 특화 솔루션이다. 기업 고객이 보유한 수많은 GPU 자원을 마치 한 대의 컴퓨터처럼 관리해 GPU 성능을 극대화하고, AI 개발을 위한 학습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AI 개발의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MLOps(기계학습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모델 추론 과정에서는 프로젝트나 비용에 최적화된 GPU 종류와 추론 엔진 조합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최고 성능, 최저 비용, 최소 GPU 사용 등 다양한 조합이 지원된다.

◆티맥스소프트, 클라우드 미들웨어 ‘제우스9·웹투비6’ 출시=티맥스소프트가 클라우드 미들웨어 제품 ‘제우스9’과 ‘웹투비6’를 정식 출시했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제우스’와 웹서버 ‘웹투비’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듭한 미들웨어 솔루션이다. 국내외 주요 공공기관, 기업, 금융사 등 4000여 고객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 제우스9과 웹투비6는 AI 클라우드 시대에 필수가 된 개발 생산성과 관리 운영 편의성, 유연성을 높이는 기능이 추가됐다. 제우스9은 기존보다 향상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고객이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통한 비즈니스 민첩성을 증대할 수 있게 됐으며, 웹투비6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표준화된 포맷을 채택하고, 동일한 파일을 빠르게 배포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간 이식성을 증대시켜 관리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클로잇-넥서스커뮤니티, AICC 플랫폼 사업 ‘맞손’=아이티센그룹 클라우드 전문법인 클로잇은 넥서스커뮤니티와 AI컨택센터(AICC) 플랫폼 사업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넥서스커뮤니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한 AI CCaaS(Contact Center-as-a-Service) 사업과 정부 과제를 통한 AICC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컨택센터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AI 솔루션의 발전 방향과 비즈니스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AICC 및 LLM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클로잇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과 넥서스커뮤니티의 AI 솔루션 역량을 접목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기술 혁신을 도모하고, 시장도 한층 확장시킬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CES 2025 기조연설 무대 오른다 “최첨단 혁신 본보기”=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5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내년 1월6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에 진행될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과 기술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한 젠슨 황 CEO는 포춘과 더이코노미스트에서 최고의 CEO로 지명됐으며,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및 AI 플랫폼은 수억대의 컴퓨터에 설치돼 있으며, 모든 주요 클라우드 및 서버 제조업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TOP500 목록의 76%를 구동하며, 500만 명 이상의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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