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가 4일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사실상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경영공백도 마침표를 찍게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승훈)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김영섭 전 LG CNS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학교 교수(가나다순) 등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달 12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CEO 후보군을 대상으로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이들 3인을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먼저, 김영섭 전 사장은 럭키금성상사(구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이래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 및 상무를 거친 정통 LG맨이다. 2003년 LG CNS로 넘어가면서 IT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그는 CFO로서 회사 살림을 챙기며 재무통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1년여간 재직 후 LG CNS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박윤영 전 사장은 1992년 한국통신(현 KT)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해 SK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돌아온 KT맨이다.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 장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박 전 사장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KT 직원들로부터 차기 대표 1순위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박 전 사장과 달리 학계 인사인 차상균 교수는 국내 빅데이터 분야 석학이다. 기업 경영 경험은 없지만 인공지능(AI)를 잘 아는 전문가인 만큼 통신 산업에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디지털전환(DX)’ 트렌드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뒤 회사를 글로벌 IT 기업 SAP에 매각한 경험도 있다. KT와는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 회사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CEO 후보자는 면접 이후 논의를 거쳐 발표된다. 후보자별 면접 시간과 논의 시간 등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KT는 이달 말 임시 주총을 열고 차기 CEO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바뀐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어야 CEO로 공식 선임될 수 있다. 선임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차기 CEO는 2026년 정기주총까지 2년7개월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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