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통신*방송

[종합] 8월이면 KT CEO 가려진다…후보에 정계·학계·내부인사 총출동

KT EAST 사옥 전경 ⓒ디지털데일리
KT EAST 사옥 전경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 차기 수장 자리에 도전한 인물 면면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KT가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표이사 후보 지원자는 20명, 그리고 주주 및 외부 전문기관이 추천한 인물이 7명이다. 이밖에 사내에서 추려진 후보자들도 있다. 최소 27명 이상이 KT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노린다. 최종 1인 후보는 8월 첫주 결정된다.

13일 KT는 지난 4일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20명의 후보가 지원하고 7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지원자는 20명,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 추천자가 1명, 외부 전문기관 추천자가 6명이다. 여기에 그룹 부사장 이상(재직 2년 이상)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자들도 있다.

KT 이사회는 공식적으로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KT는 지난 2월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34명이 지원했다면서 이름은 물론, 전·현 직책을 공표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번 공모 과정에서는 사외이사 구성 등 논란이 많아 투명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이사회가 선임 과정에서 정당성을 갖췄고 또 후보 개개인 정보보호 차원도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비공개 결정은 KT가 지난 4일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를 내면서 강조한 투명성 원칙을 깨버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T는 이미 지원자가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고, 그 동의서에는 “심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후보 선임과 관련한 심사 프로세스 및 회의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에 후보자의 개인 정보, 지원 사실 및 심사 결과 등도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적시돼 있었다.

최소 공개 모집에 지원한 외부 인사 중에서 공개에 동의한 인사는 이름을 발표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과거부터 KT는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가 내려온 역사가 있다”며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의 비공개 결정과 별개로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표이사 공모에는 학계와 관계, 정계, 그리고 KT 출신 전문가들이 속속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차상균 서울대 교수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 ▲남규택 전 KT 개인고객부문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거론된다.

사전에 강력한 후보로 꼽힌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도 심사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하지 않았다.

후보들 가운데서는 차상균 서울대 교수, 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등이 주목된다. 이석채 회장 시절 KT 사외이사를 지난 차상균 교수나, KT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박근혜 정부 때 관료를 지낸 윤종록 전 차관, KT 사장을 거친 최두환 전 대표 등 모두 KT와 인연이 깊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2019년 CEO 선임 때 구현모 대표와 막판까지 겨뤘던 인물이기도 하다.

주주 추천 후보로 전해진 배순민 상무는 1980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직에 오른 인물로 파격적인 등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 후보 응모 기준이 내부인사 기준 전무 이상인데, 이사회가 어떻게 판단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전 KT 전무를 지냈다는 점에서 ICT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여당 소속 정계 인사임을 볼 때 ‘낙하산’ 논란이 뒤따라붙을 가능성이 높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전달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KT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며, 해당 후보는 8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