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속되는 메모리 한파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어줬다. 기존 3~4위권에 안착했던 SK하이닉스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3년 1분기 1199억4900만달러(약 157조원)로 전기대비 9.4% 역성장했다. 이는 5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옴디아는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1위인 인텔은 111억3900만달러(약 14조원)를, 2위인 삼성전자는 89억2900만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 ▲퀄컴 ▲브로드컴 ▲AMD ▲엔비디아 ▲인피니언 ▲애플 ▲텍사스인스트루먼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10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이 기간 메모리와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 수요가 떨어지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 특히 메모리 시장은 1분기 매출 194억달러(약 25조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436억달러(약 57조원)의 44%에 그치는 수준이다.
메모리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이와 같은 시장 상황에 직격타를 맞았다. 기존 3~4위에 이름을 올리던 SK하이닉스는 10위권 밖으로 나갔고, 5~6위에 달하던 마이크론 역시 순위권에서 빠졌다.
이에 반해 엔비디아와 인피니언은 전기대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확장하면서다.
클리프 림바흐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은 여러 분기 지속된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많은 부품의 평균판매가격(ASP)가 감소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생성형 AI 덕분에 수요가 발생했고, 엔비디아는 이 분야를 주도하며 강력한 수익 성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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