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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먹다 ‘고래회충 감염’ 주의보… 고래 먹지도 않았는데, 왜? [e헬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최근 봄 철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바다 낚시를 해서 직접 잡은 물고기를 회로 먹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회를 먹을 때 고래회충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고래를 잡을수도 없지만 고래 고기를 먹지도 않았는데 왜 고래회충에 감염되는 것일까.

고래회충 감염 경로는?
고래회충의 다른 이름은 아니사키스(Anisakis)다. 물고기, 해양 포유류의 체내에서 기생한다. 감염된 생선을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고래회충에 감염될 수 있다.

최종 숙주가 고래로 알려져 고래회충으로 불리고 있다. 물고기, 해양 포유류의 먹이사슬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래에 도달하는 회충이다.

즉 가장 큰 해양 포유류를 최종 목적지인 종숙주로 삼고 살아간다. 고래회충의 알은 고래의 대변을 통해 바다에 널리 퍼진다. 물속에서 유충으로 성장해 해산 갑각류, 여러 물고기와 오징어, 고래로 이동한다. 고래까지 도달해야 성충이 되어 알을 낳는다.

고래회충은 숙주가 살아있거나 싱싱한 상태일 때는 내장에서 살아가는 선충이다. 만일 기생하는 물고기, 해양 포유류가 죽으면 내장을 뚫고 근육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고등어, 광어, 붕장어, 오징어 등 자연산 어류를 회로 섭취했을 때 고래회충에 감염될 수 있다.

고래회충 감염 증상은?
고래회충이 사람의 몸속에 침투하면 음식물이 소화되는 경로를 따라 위로 들어간다. 위에서 나오는 위액에 위협을 느낀 고래회충은 본능적으로 위벽을 뚫고 나가려고 한다. 이때 심한 복통이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고래회충이 우리 몸에 들어온 지 4시간 이후부터 복통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래회충은 약물로 절대 치료할 수 없다. 내시경으로 빨리 제거해야 하며, 만일 고래회충이 위를 뚫고 나갔다면 개복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고래회충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생선을 70℃ 이상의 끓는 물에 1분 이상 가열하면 된다. 하지만 싱싱한 회를 먹고 싶다면 회를 잘게 뜨는 것이 좋다. 회를 뜨는 과정에서 가늘고 긴 고래회충이 잘려 죽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생선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며 “회를 섭취한 후 복통이 발생했을 때 구충제를 섭취해도 마땅한 호전 효과는 없다. 바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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