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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3] 박정호 “SK쉴더스 빅딜, 외국 투자자 신뢰 입증했다”(일문일답)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스퀘어가 스웨덴 발렌베리 가(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이하 EQT)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가 된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 향후 32.0%(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양사는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먼저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SK하이닉스 부회장 겸)은 현지시간 2월28일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이러한 큰 딜을 함으로 인해 한국 자본과 첨단 테크 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SK스퀘어 분할 이후 투자회사로서 일부 엑시트를 만들어낸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기대는 외국 투자자의 신뢰를 입증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정호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Q. SK스퀘어 출범 이후 첫 성과다. 확보한 재원을 어떻게 쓸 건지.

A. 스퀘어가 재작년 분할해 분기 재무제표가 없어서 주가가 좀 떨어졌다. 다른 회사들도 물론 주가가 떨어졌지만 스퀘어는 다른 회사들처럼 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없었다. 올해 에셋 지분 매각으로 생기는 부분은 주주들과 환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SK쉴더스와 SK스퀘어에 필요한 자본 수혈이 있을 것이다.

Q. EQT가 왜 쉴더스에 관심을 가졌는지. 기존 포트폴리오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건지.

A. 예전부터 발렌베리 가문이 SK가 가진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그 이유는 쉴더스가 융합 보안이라든지 그런 성장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들도 보안업체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기들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빠르게 만들어 회사 가치를 성장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Q. 이번 투자 유치가 쉴더스 자체 미래 성장에서 가지는 의미는.

A. 한국에서의 성장을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글로벌로 나가는 부분을 전개해야 한다. 2000억원 정도 신주가 들어오는 부분을 글로벌로 나가는 회사를 인수한다든지 동남아 등 괜찮은 보안 시장으로 진출하는 회사를 인수한다든지 그런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Q. 쉴더스 말고도 11번가 등 다른 자회사들을 지분 매각할 생각도 있는지.

A. 스퀘어는 투자 회사다. 같이 공동투자한 FI(재무적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정해진 IPO 스케줄을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 11번가도 똑같이 다른 방식으로 투자자를 찾는 혹은 같이 일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

Q.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금리인상 여파로 투자회사로서 상황이 좋지 못하다. SK스퀘어가 생각하는 투자 전망 그리고 넥스트 딜은 언제쯤 가능할지.

A. 투자회사로서 지금 가장 적기라고 보여진다. 스퀘어가 어떤 퍼포먼스 내기 쉽지 않지만 스퀘어는 일단 무차입 회사, 부채가 없는 회사다. 레버리지 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 중요한 것은 좋은 회사를 제값 주고 사는 것이다. 지금 같은 다운 사이드에서 신중한 분별력을 통해 좋은 회사를 제값에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Q. 향후 투자를 한다면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분야는.

A. 반도체 경기가 매우 힘들다. 반도체 둘러싼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하락 때는 그 생태계와 회사들에 대한 투자 기회가 줄었다. 지금은 투자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는 스퀘어가 가진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Q. 스퀘어 출범 15개월차다. 성과와 아쉬운 점을 각각 꼽아달라.

A. 스퀘어는 욕심을 내자면 많은 욕심을 낼 수 있었지만 사람을 굉장히 소수로 데려왔다. 출범 몇달간 밤새는 사람이 너무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회사가 작을수록, 집중화 되어 있을수록 성과에 대해 더 많은 리턴을 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잘하지 않았나 한다. 아쉬운 건 작년 IPO를 두개나 철회한 것이다. 제 표현으로는 태풍 부는데 낚시 약속 있다고 낚시하러 나가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

Q. 하이닉스의 부진으로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데. 오는 2025년 NAV 75조 달성 목표, 그대로 추진할 수 있는지.

A. 목표 수정은 아직 안할 것이다. 이유는 올해 (하이닉스가) 힘들겠지만 재고가 소진되면서 물건 달라고 아우성 칠 때 물건을 못팔아서 난리인 부분이 있다. 올해 낸드와 디램이 다르겠지만 낸드보다 디램이 더 빨리 회복할 것이다. 그리고 챗GPT로 인한 고용량 디램 수요가 있을 거기 때문에, 당장 실적도 중요하지만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다.

Q. 웨이브나 원스토어 같은 B2C 플랫폼들에는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까.

A. 지금 웨이브는 저는 이 부분에서 문제 제기해줬으면 하는 게, 저는 유저 입장에서 너무 불편할 것 같다. 웨이브가 재밌으면 웨이브에 가입해야 하고 티빙이 재밌으면 티빙에 가입해야 하고 저는 그런 게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방송사와 플랫폼 만드는 시도는 충분히 했고 그 부분 합종연횡을 좀 더 해서 그 숫자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전부 다 플랫폼화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Q. 과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와의 만남에서 망사용료 화두는 안나왔는지.

A. (넷플릭스는) 우리를 좀 미워할 것 같다. 네트워크 캐파시티를 다 쓰면서도 망중립성에 가려져 있다. 모든 콘텐츠 플레이어가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충분히 인프라 경험 기여를 하고 고객이 베네핏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두개 합치면 저희 망의 30%를 넘게 쓴다. 꼭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생태계 위해서도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그들이 수익에서 일부를 전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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