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가 700조원 규모 초대형 친환경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관심을 가득 받고 있다.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에 이어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까지 네이버1784를 찾았다.
사미 알사드한 사우디 대사는 14일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네이버1784를 둘러보며 디지털트윈‧클라우드‧로봇‧자율주행 등 네이버 최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했다. 이날 네이버 측에서는 채선주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 장관 일행이 1784를 찾은 지 약 2주만이다. 1784는 로봇 친화형 테크 커버전스 사옥이다. 팀네이버 최신 기술을 총망라한 거대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네옴시티에서 주목하는 디지털트윈 기술 등을 실제 적용한 곳이다. 이번달엔 당초 목표했던 자율주행로봇 ‘루키’ 100여대를 넘어 111대를 상용화했다.
이번 방문은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장관 측 추천으로 이뤄졌다. 사우디 장관 일행은 지난달 29일 1784를 방문한 후 ‘제1회 한‧사우디 주택 협력포럼’에 참석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났다. 당시 네이버는 스마트빌딩 관련 기술이 접목된 신사옥 1784를 소개했다.
이때 채선주 대표와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 사미 알사드한 대사가 한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눴다.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이 사미 알사드한 대사에게 1784를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강하게 추천하면서,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
네이버는 사미 알사드한 대사 일행에 사우디 장관 일행 때와 마찬가지로 디지털트윈과 로봇,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시연하고 다양한 기술 역량을 소개했다. 사미 알사드한 대사는 로봇팔 앰비덱스 등을 체험하는 한편, 디지털트윈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사미 알사드한 대사는 네이버 기술을 볼 때마다 “판타스틱(Fantastic, 환상적인)”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784 투어가 진행된 가운데, 사미 알사드한 대사는 ‘네옴시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1784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대사 측에서) 네옴시티에서 하고 싶어하는 모든 기술이 1784에 구현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히려 역으로 대사 측에서 사우디 (네옴시티)에서 이 기술을 같이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기도 하고, (네옴시티에서) 곧 연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응해주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네옴시티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채선주 대표는 네이버랩스 및 네이버클라우드 주요 임원과 팀네이버를 꾸려 원희룡 장관 사우디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최근엔 사우디 장관에 이어 대사까지 1784를 찾는 등 네옴시티 수주전에 속력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