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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 2011.12.14 넥슨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디데이(D-Day).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작전이나 변화가 예정된 날입니다. 군사 공격 개시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는 날. 바로 디데이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나름 의미 있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던 역사적 디데이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그날의 사건이 ICT 시장에 어떠한 의미를 던졌고, 그리고 그 여파가 현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최승우 전 넥슨재팬 대표
최승우 전 넥슨재팬 대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11년 전 오늘(14일)은 넥슨코리아 모회사인 넥슨 일본법인(이하 넥슨재팬)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한 날입니다. 한국 회사를 일본에 옮겨서 상장한 첫 케이스인데요. 2011년 넥슨은 국내 게임기업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넥슨재팬 공모가는 당시 주당 1300엔(당시 한화 1만8830원)이었습니다. 주식 총수는 신주 발행 7000만주와 기존 3억5500만주를 합쳐 4억2500만주였는데요. 이에 따라 공모 시가총액은 그해 일본 기업공개 중 최대 규모인 한화 8조원 규모가 됐습니다.

넥슨재팬은 상장 당시 모기업인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지분 66.89%를 보유했었습니다. 엔엑스씨는 김정주 창업주 부부가 지분 69.65%를 갖고 있었지요. 이에 따라 이들 부부 자산가치는 3조3110억원을 기록했었습니다. 김 창업주가 보유했던 주식평가액은 당시 2조94억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해 김 창업주는 자수성가형 젊은 부자 선두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넥슨이 일본 증시에 입성하자, 국내 게임업계도 해외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넥슨은 창사 17년만에 일본 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뻗어나간 닌텐도, 세가, 코나미 등과 어깨를 견주게 됐으니 말이지요.

그렇다면 넥슨이 한국이 아닌 일본을 전초기지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넥슨이 가진 비전인 ‘창의성’과 ‘세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해외 게임시장 추세는 부분유료화 비즈니스모델(BM), 온라인게임, 선진화된 플랫폼 보유 유무 등이었습니다.

북미 시장에는 페이스북(현 메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붐이 일었고, 유럽도 온라인게임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였습니다. 일본 모바일게임도 디엔에이(DeNA), 그리(GREE) 등이 부분유료화 BM을 속속 도입했는데요.

특히 부분유료화는 넥슨이 전 세계 게임사 최초로 온라인게임에 처음으로 적용했던 BM이었답니다. 이를 통해 넥슨은 일본은 물론, 글로벌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부분유료화 비즈니스모델(BM)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뒀습니다. 한국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포부였습니다.

당시 최승우 넥슨재팬 전 대표는 “넥슨은 물론 게임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 전초기지는 한국이 될 것”이라며 “다른 해외 시장들을 한국만큼 키워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넥슨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 65%, 중국 20%, 일본 3%, 북미·유럽 5%, 기타 7%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상장 당시 일본 매출 비중이 약 18%였던 것에 비하면 현재 일본에서의 성과는 비교적 아쉬운 부분입니다.

넥슨의 모바일 신작 게임 ‘테일즈위버:세컨드런’이 일본 현지 서비스를 지난달 21일 시작하고 모바일 서브컬처 ‘블루 아카이브’도 장기 흥행 궤도에 접어든 만큼, 현지 시장에서의 기지개를 펴고 다시 한 번 일본 ‘겜심’을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한편, 지난해 숨고르기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던 넥슨은 올해 연간 최대 매출이 전망됩니다. 지난 2020년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인 2930억엔(당시 한화 3조1306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HIT2)’ 등 모바일 신작 성과와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주요 PC 타이틀 호실적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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