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화성 지표면에 운석이 충돌할 때 나는 소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운석이 여러 조각으로 폭발하고 화성 표면에도 흔적을 남길 만큼 거센 충돌이었지만 그 소리는 “예상 외로 귀엽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지표면과 운석이 충돌하는 소리를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는 2018년 화성에 착륙한 탐사선 ‘인사이트’ 호가 지난해 9월 5일 처음으로 감지한 충돌 증거다.
나사는 이후 자료 분석을 통해 이전에 발생한 유성체 충돌을 3건 더 찾아내 총 4건의 개별 유성 충돌을 확인했다.
충돌 시점은 각각 2020년 5월 27일, 2021년 2월 18일과 8월 31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운석의 충돌 지점인 분화구들도 찾아내 사진으로 담았다.
지난 9월 충돌 시점에 포착된 소리 영상도 공개했다(https://on.soundcloud.com/SdDG9). 마치 만화 속에서 표현하는 ‘뽀글’ 소리와도 유사하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특정 조건의 대기 환경에서는 저음이 고음보다 빠르게 도착하기 때문에 이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화성의 운석 충돌이 지진계 등에 직접적으로 포착된 횟수가 예상보다 적은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화성은 소행성이 밀집한 소행성대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 운석 충돌이 잦을 수밖에 없다. 화성에 부는 바람이나 계절에 따른 대기변화가 그동안 ‘인사이트’의 충돌 포착을 방해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화성의 지진이나 충돌을 분석하는 것은 과학적 의미가 크다. 화성의 역사는 물론 그 밖에 암석 행성의 진화 과정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운석충돌 진동의 특징을 바탕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표면 형성 시기를 알려주는 태양계 시계를 정교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