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이른바 ‘디지코’(DOGICO)로 명명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코B2B(기업서비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뜻을 밝혔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진행된 2022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뉴비즈(New Biz) 사업과 클라우드·IDC 사업부문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KT는 사업부문을 재편하면서 엔터프라이즈 DX(디지털전환)와 클라우드·IDC, AI·뉴비즈, 부동산 사업을 포함한 디지코B2B 부문을 신설했다.
디지코B2B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0.5% 오른 539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AI·뉴비즈 사업이 견인했다. AI·뉴비즈 사업 매출은 AI컨텍센터(AICC) 사업 등 대형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전년동기 대비 40.7% 증가한 1074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진 CFO는 AICC 사업 전략 방향을 3가지로 꼽아 “금융·보안에 이어 공공·유통 등으로 AICC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 구독형 씨카스(CCaaS) 사업 론칭으로 중소형 고객까지 포섭하며, 소상공인 대상 AI 통화비서의 가입자를 지속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CFO는 “KT는 국내 최대 고객센터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고, AICC 사업은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 질문을 AI 기반으로 자동화 하고 이를 외부 사업으로 확장하는 비즈니스”라며 “컨택센터 시장 전체 규모가 연 9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CC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디지코B2B 부문의 또 다른 축인 클라우드·IDC 사업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선도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최근 KT클라우드를 출범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본격화 한 가운데, 이번 1분기 클라우드·IDC 사업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14.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김 CFO는 또한 경쟁사 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 가능성에 대해 “IDC는 기업의 디지털전환 계속으로 수요가 공급 초과하는 시장 여건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급증하는 IDC 수요에 대응해 2025년까지 100메가와트(MW)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 CFO는 “KT는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클라우드 사업자”라며 “KT가 보유한 IDC 센터는 14개로 국내 최대이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별 탑플레이어와의 제휴협력을 통해 사업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최근 아시아 최대 클라우드관리서비스 제공사(MSP)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하고, 클라우드 분야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