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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투심에 원스토어도 ‘백기’…상장철회 확정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앱마켓 전세계 최초 상장을 선언했던 ‘원스토어’가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한 보 뒤로 물러났다. 지난 10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쭉 밀고 가겠다”고 밝혔던 원스토어. 저조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기록에 이틀만에 결정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다.

원스토어는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원스토어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원~4만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1111억원으로 예상됐다. 1.27% 원스토어 지분을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4만원대 가격으로 들어온 만큼, 해당 공모 희망가는 합리적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비교대상 그룹을 구글과 애플에서 네이버‧카카오‧넥슨‧텐센트 등으로 바꾸면서 상당한 할인율도 반영됐다. 넥슨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주가매출비율(PSR) 7.3배 대비 46.6~52.2% 할인된 수준이다.

하지만 참여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제시한 데다, 일부 기관에서는 2만원대 가격을 써내기도 했다. 대다수 기관투자자들은 원스토어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펀더멘탈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했지만, 불확실한 거시경제 및 증시 상황 속에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그동안 원스토어는 SK쉴더스 상장 철회에도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고수해 왔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간담회에서 “경제상황,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고 생각한다. 상장 철회 계획도 없고, 원스토어는 늘 옥이라고 생각했다”며 “같은 (SK스퀘어) 계열사가 상장 철회한 점은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다른 업종이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장을 쭉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원스토어가 불확실한 증시 상황에서도 상장을 원했던 이유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나타나는 반독점 규제 칼날이 모바일 게임‧앱 유통시장 과점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제3자 마켓을 허용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을 논의 중이다. 원스토어가 애플 iOS 시장 진입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 이유다.

이에 원스토어는 공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하더라도 상장을 강행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이 기대를 밑돌자 회의를 거듭한 끝에 상장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

원스토어는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음을 알린다”며 “이번 IPO 과정에서 인정받은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성을 실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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