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온라인 게임 ‘미르의전설’을 개발한 위메이드가 ‘돈 버는 게임(P2E, Play-to-Earn)’을 강조하고 나섰다.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을 적용한 게임을 바탕으로 게임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3일 위메이드는 2021년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3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 당기순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매출액은 166.9%나 늘었다.
위메이드가 힘을 싣는 것은 블록체인 사업이다. 지난 10월25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1일이다.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8월26일 출시된 미르의전설4 글로벌 버전에는 블록체인 요소가 적용됐다. 게임 내 활동을 통해 ‘위믹스’라는 코인을 얻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구조(P2E)다. 자동사냥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 특성상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암호화폐 채굴과 다를 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메이드가 지향하는 것은 ‘플랫폼화’다. 3일 컨퍼런스 콜에서 장현국 대표는 ”게임 개발자와 기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오픈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제공하겠다. iOS, 안드로이드, 스팀 등이 게임을 배포하는 플랫폼이라면, 위믹스는 다른 레이어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반이 되는 것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다. 위믹스를 구상 중인 생태계 기축통화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내에서 획득하는 유틸리티 코인과 NFT는 그 자체로 거래 대상이다.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거래소를 구축함으로써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 ‘디파이’를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장현국 대표는 ”현재 P2E의 유일한 성공 사례인 미르4 글로벌은 곧 여러 성공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P2E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은 메타버스 코어이자 암호화폐 존재 이유가 되리라 본다. 위믹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넘어야할 벽은 있다. 한국은 게임산업법에 의해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현금화하는 환금성을 규제하고 있다. 도박 게임 ‘바다이야기’의 영향이다. 게임에서 암호화폐를 얻고, 이를 현금화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에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배경이다.
암호화폐 유행과 NFT 시장의 성장이 곧 위메이드 성공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사한 사업을 하는 다른 경쟁사들도 다수다. 3분기 위믹스플랫폼 매출은 5억원가량이다. 기존 위믹스플랫폼 매출에 더해 8월26일부터 9월30일까지의 미르4 글로벌로 인한 매출 상승이 더해진 결과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게임을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품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위메이드는 단일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됐다. 다른 게임 개발사와 위메이드 노하우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히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