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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터지면 일파만파…KT ‘장애 흑역사’

-2018년 아현 국사 화재, 2014년 CDN 디도스 공격 등 재조명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5일 오전 11시20분경 발생한 KT의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로 과거 KT의 흑역사가 재소환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KT 통신장애 가운데 가장 뼈아픈 것은 3년 전인 2018년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의 화재 사고다.

당시 화재로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소실돼 서울 한강 이북 서부 지역에서 KT 인터넷, 휴대전화 무선통신 등이 불통됐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화재 지점에서 7.7㎞ 떨어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서는 전산 차트시스템이 먹통이 되며 응급실이 폐쇄됐다.

이밖에도 KT는 크고 작은 장애를 겪었다. KT 아현지사 화재에 앞서 같은해 8월엔 KT 강남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전력 공급과 냉방기 문제로 서버 온도가 올라가면서 약 2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관련 장애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접속과 배달의민족 등의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다.

또, 2014년에는 KT 분당IDC의 CDN 서버가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디도스) 공격을 받아 피파온라인3 서비스 접속 장애를 겪었다. 2015년 11월엔 삼서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의 결제 장애가 3시간 가량 이어졌는데 당시 삼성페이 측은 장애의 원인을 “KT 인프라 네트워크 지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10월엔 KT의 영업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하며 약 4시간40분간 휴대전화 개통 등 무선 서비스 관련 업무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바람에 전국의 소비자가 불편을 겪었으며, 같은해 4월엔 IDC 정전으로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해 멀티미디어 문자 서비스(MMS)를 비롯한 무선데이터 서비스 접속이 불가했다.

지난 2014년 유승희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 공개한 통신장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8차례, 10시간 54분동안 트래픽 과부하와 증설작업,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불량으로 장애가 발생했다.

세부적으로는 ▲2007년 8월 SW 오류로 2시간10분 ▲2008년 3월 증설작업으로 1시간30분 ▲2011년 1월 트래픽 과부하로 1시간 ▲2011년 3월 HW 불량과 트래픽 과부하로 각각 2시간과 50분 ▲2011년 4월 SW 불량으로 25분 ▲2012년 3월과 4월 HW 불량으로 각각 2시간과 59분 간 장애가 있었다. 다만 관련 장애로 KT가 보상한 금액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구현모 KT 대표는 이번 장애의 원인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이라고 밝히며 “조속하게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도 지난 26일 과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찾아 “사고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분석해야 하며, KT는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과 이용자 보호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번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통신장애는 수많은 국민의 일상을 마비시켜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생계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기업들의 자발적인 장애 예방노력과 손해보상체계가 요구된다. 정부 역시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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