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중국 ‘헝다그룹’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헝다그룹 이슈를 계속 모니터링해야한다”면서도 “헝다그룹 이슈가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대두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조성됐다. 증시와 더불어 추석 연휴 동안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10% 이상 크게 하락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규모도 2조 1000억달러에서 1조 8000억달러 수준으로 15%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중국 정부가 은행과 핀테크 기업을 압박해 가상자산 관련 거래를 금지하고, 채굴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컸던 이유는 비트코인 채굴기업의 대다수가 중국에 있기 때문이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한 연구원은 “채굴기업의 90%가 폐쇄하거나 해외로 이전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많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헝다그룹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발행사인 테더(Tether)사가 헝다그룹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기도 했다. 이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USDT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만큼, 만약 테더사가 헝다그룹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연구원은 “테더의 헝다그룹 회사채 보유 소식도 현재로선 루머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연휴 동안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한 것에 대해선 “헝다그룹 이슈 부각에 따른 리스크 회피가 가격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생겼고, 이들이 헝다그룹 이슈를 빌미로 보유분을 매도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크게 우려할 이슈는 아니지만, 헝다그룹 이슈를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는 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헝다그룹 사태는 예의주시할 이슈임이 분명하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면 가상자산 역시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지켜볼 때 헝다그룹 이슈만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짓기는 힘들고, 중국의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며 “현재까지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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