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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퇴근길] ‘아마존 당하다?’…한국은 ‘카카오 당하다’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거의 모든 분야로 발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말 기준 해외법인 포함 계열사는 158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진출한 분야 중 일부는 스타트업 혹은 중소상인이 주로 활동하던 영역입니다.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누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죠. 해외에선 아마존이 특정 영역에 진출했을 때 기존 사업자들이 존폐 위기를 겪는 상황을 두고 ‘아마존 당하다’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국내선 ‘카카오 당하다’는 단어로 치환되는 모습입니다.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문제는 크게 ‘수수료’와 ‘직접 진출’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해 높은 수수료를 내야하고 결국 카카오가 시장을 독과점하게 되면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겁니다. 이런 우려가 나타나는 곳으로는 미용실과 스크린골프입니다. 카카오헤어샵은 첫 방문 고객 수수료 25% 재방문 무료를 내세웁니다. 그러나 소규모 미용실에서 카카오를 통해 찾아온 고객들은 대부분 신규고객이라 부담이 늘었습니다. 스크린골프의 경우 기존 1위업체 골프존과 달리 카카오는 골프용품, 예약, 골프장까지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골프를 치려면 카카오를 꼭 거쳐야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죠. 중소상공인들이 하루 빨리 '온플법' 제정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하락은 면했지만…외국인 카카오 팔자 지속

카카오 주가가 일단은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한 분위기 입니다. 카카오 주가는 전일대비 1.17% 상승한 13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가격이 크게 낮아진 만큼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으로 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아직 거세고 개인이 물량을 힘겹게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섣부른 투자는 금물입니다.

그동안 카카오 주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만들어지자 언택트(Untact)주로 분류되며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왔습니다. 6월 24일에는 장중 17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플랫폼 사업자 규제를 가시화하자, 카카오 핀테크 서비스가 운영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외국인과 기관이 돌아서면서 주가가 지난 2거래일간 크게 흘러내렸습니다. 규제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는 비판도 함께 받아왔던 카카오의 향후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 추가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왜 ‘엡실론’을 인수했을까?

구현모 KT 대표가 첫 해외 인수합병(M&A) 기업으로 ‘엡실론’을 선택했습니다. 2025년 100조원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데이터 산업을 정조준해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디지털플랫폼기업 KT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복안인데요. 동시에 엡실론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신 관련 기업을 추가적으로 M&A한 후, 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재편까지 내다볼 수 있습니다.

KT는 지난 9일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지분 100%를 약 17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KT는 엡실론 최대주주 말레이시아 쿠옥그룹과 2대 주주 스톤패밀리 지분을 전량 가져왔습니다. 대신증권 자회사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공동투자로 진행됐으며, 지분구조는 비밀협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KT는 엡실론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며 이사회에 참여합니다.

구현모 대표가 예고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과 맞닿아 있는데요. 엡실론이 글로벌 통신‧데이터 관련 기업 M&A 주체가 됩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가 KT스튜디오지니라면, 글로벌 통신 분야에서는 엡실론이 그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죠. 이를 위해 엡실론은 KT에 합병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기존처럼 사업을 운영한다고 하네요. KT는 엡실론 기존 인프라와 파트너‧영업망을 유지‧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해 시장판로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디지털전환(DX) 역량을 투입해 시너지를 꾀할 방침입니다.


‘상장 대박’ 쫓는 카카오 내부 경쟁, 무리한 수익화 불렀나

최근 카카오뱅크의 상장으로 카카오는 단숨에 그룹사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이 됐습니다. 이어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재팬 등 계열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기업공개(IPO)가 무리한 수익화로 이어지면서 카카오를 둘러싼 잡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 대상의 유료멤버십과 이용자 대상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 등을 추진했다가 극심한 반발을 샀죠. 최근 IPO를 앞두고 회사의 흑자 전환을 위해 수익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위 ‘상장 대박’을 쫓는 카카오의 내부 경쟁이 과열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선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의 상장 대박이 다른 계열사 대표들에게 성장 위주 전략을 우선하게 되는 시그널이 된 것이죠. 그러지 않아도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계열사들의 초조함도 커지는 눈치입니다. 실제로 계열사간에는 먼저 상장하기 위한 눈치싸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열사들이 카카오라는 가치관보다는 투자자 입김과 상장 압박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가 커집니다.


페이스북 “메타버스 종착역에 닿기 위한 여러 기술 개발해나갈 것”

문화콘텐츠 산업의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광주 에이스페어가 지난 9일 개막한 가운데 ‘메타버스, 그 이상의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개발 컨퍼런스가 10일 열렸습니다. 이날 콘텐츠 개발 컨퍼런스의 기조강연에는 제임스 헤어스톤 페이스북 정책 디렉터와 허욱 페이스북 대외 총괄 상무가 나서 ‘페이스북이 그리는 메타버스에서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에게 2021년은, 2016년도에 세웠었던 로드맵 세 번째 페이지로 진입하게 된 해라고 하는데요. 당시 이들이 내세웠던 2021년 로드맵은 버추얼(Virtual) 관련 프로덕트를 준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페이스북은 웨어러블 기기나 자연어 처리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들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포털 비디오 통화 기기나 오큘러스 가상현실(VR)기기, 스마트글래스 등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을 점차 강화하고 있지요.

페이스북이 실험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는 호라이즌(Horizon)입니다.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호라이즌의 워크룸은 지난 8월 중순에 우리나라에서도 베타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호라이즌 워크룸은 가상공간에서 최대 16명, 영상통화의 경우 최대 50명이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인데요. 이는 회사들의 원격근무를 일정 정도 지원해줍니다. 허욱 상무는 메타버스에 대해, 하나의 수많은 역(station)들 중 하나일 뿐, 종착지가 아니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메타버스의 궁극적인 종착역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종착역에 닿기 위한 여러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혁신 어디에”...카카오 전화콜 진출, 대리운전업체 일자리 우려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국내 대리운전업체들이 울상입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 시장 진입 전 2016년엔 약 6000여개 대리운전 회사가 있었지만 현재 약 3000여개로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카카오가 최근 5년간 원가 이하 프로모션으로 현장 기사들을 데려가 20% 가까운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는데요. 국내 대리운전업체는 대부분은 소상공인으로 현장 기사와 겸직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카카오가 현금성 프로모션을 강화하니 대리기사들은 만족할 수 있지만 다른업체들 콜은 등한시하게 됩니다. 대리운전업체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죠. 카카오는 기존 전화콜 시장과 다른 '앱호출'을 내세워 혁신을 강조했는데요. 기존 스타트업 앱을 모방한데 그쳤다는 주장입니다. 최근 카카오는 전화콜 업체도 인수하면서 앱+전화 호출 수요를 모두 가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을 독과점하게 되면 대리기사들과 소비자 요금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대리운전연합회는 전화콜 시장만큼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인데요. 동반성장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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