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근 MBC가 도쿄 올림픽 개막식 방송에서 부적절한 국가 소개로 국제적 망신살이 뻗쳤다. 단순 실수 수준이 아니라 작정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찌됐든 외교적 결례 수준의 실수로 결국 사장까지 나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MBC는 지난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그래픽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화면을 내보냈다. 또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엘살바도르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이탈리아에는 피자, 루마니아에는 드라큘라를 소개 화면으로 사용했다.
아이티 소개에서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마셜제도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자막으로 외교적 결례 수준의 사고를 쳤다. 이밖에도 여러 나라 소개에서 어울리지 않는 화면 및 자막으로 질타를 받았다. 노르웨이는 연어, 일본은 초밥, 터키 아이스크림 사진 등을 넣어 수준이하라는 비판도 받았다.
방송이 꼭 엄근진(엄격·근엄·진지)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에 적절한 장소, 때가 있는 법이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광범위한 영역에서 벌어졌다. 의도하지 않고 이렇게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다.
대폿집에서 소주잔을 부딪히며 할 말과 정제된 지면, 방송에서 할 말이 구분돼 있다. 막말방송, 편파중계 그런 것을 하려면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면 될 일이다. 열정적이되 차분함, 공익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 바로 공영방송이다.
십수년전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이었던 최시중씨는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서MBC에 대해 "정명(正名)을 되돌아 볼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MBC 노조는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공영방송 MBC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맞다. 비록 MBC는 KBS처럼 수신료를 받지 않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공영방송이다. 하지만 현재 MBC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게도 공영(公營)이라는 정명(正名)과는 어울리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말은 지금의 MBC에 꼭 필요한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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