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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 인정 받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크래프톤이 상장으로 마련하는 자금 70%를 인수합병(M&A)에 쓸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모 금액이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4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약 3조가량을 투입하는 셈이다.

크래프톤은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역량을 더욱 키우고, 여러 국가의 게임 시장에 영향력을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내달 10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진행한 크래프톤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및 게임 탄생의 필수 핵심 요소를 모두 보유한 나라이며, 크래프톤은 이를 발판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창작물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 일상에 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동근 크래프톤 CFO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도 참석했다.

배동근 CFO는 공모자금 사용 계획에 대해, 상장 후 확보된 자금 70%를 인수합병(M&A)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게임 시장이 글로벌 환경에서 볼 때 꽤 유리한 환경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해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 개발 능력을 더 공고히 하는 데 투자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상장자금 30% 중 절반은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등 크래프톤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배 CFO는 "수요예측이 내일 종료되지만,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느냐, 가치에 대해서 공감을 형성했느냐의 부분을 묻는다면 (그 부분에 있어) 당연히 흥행했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투자자들도 크래프톤에 대해 많은 신뢰를 주고 있다"며 "크래프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한다는 측면에서 선도적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배동근 크래프톤 CFO, 김창한 크래프톤 CEO,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갈무리
왼쪽부터 배동근 크래프톤 CFO, 김창한 크래프톤 CEO,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갈무리

장병규 의장은 크래프톤에 대해 "자기파괴적 혁신을 할 줄 아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에 투자를 하는 건 글로벌 게임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 의장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게임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면, 크래프톤은 여기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게임이라는 메가 콘텐츠를 가진 크래프톤은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규 의장은 또한 회사에 대해 게임을 기반으로 한 IP 경쟁력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하며, 중장기적 관점으로 봐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크래프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냐는 질문에는 물음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과 변주는 글로벌 고객이 바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미디어 환경 발전 방향을 걷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는 e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매년 새로운 형식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중이고, 모바일 출시를 준비 중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사전 예약자 20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애니메이션 등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확장을 다양하게 펼쳐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딥러닝 분야에 집중해, 더욱 강화된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언어 모델 ▲오픈 도메인 대화 ▲음성 및 텍스트 변환 ▲캐릭터의 움직임 생성 등 4가지 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가상 친구(Virtual Friend) 개발과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제작에 몰두할 예정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토대로 29일 공모가를 확정 짓게 된다. 내달 2~3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액은 40만~49만8000원으로, 이를 반영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4조35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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