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신작 게임과 펍지 유니버스 콘텐츠 등을 앞세워 존재감을 더욱 내세우고 있는 크래프톤이 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다.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27일까지 2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수요예측 기간은 2~3일 정도다. 2주나 실시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외 일정을 감안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가증권시장(KOSPI) IPO 공모물량은 신주모집 562만4000주, 구주매출 303만230주를 합친 865만4230주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3조4616억~4조3098억이다.
이 중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비율은 전체 공모물량의 55%~75%다. 주식수는 475만9826주에서 649만672주 사이다. 규모는 공모가 하단(주당 40만원) 기준으로는 1조9039억~2조5962억이다.
지난 1일 올라온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새 희망공모가는 40만원∼49만8000원으로, 지난달 16일에 처음으로 제시했던 45만8000원∼55만7000원보다 10.6%에서 12.7%가량 하향 조정됐다.
다만 크래프톤 희망공모가 범위에 대해 증권가 및 게임업계, 다수 언론에서는 아직도 고평가라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가에서는 정정된 희망공모가가 적정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라는 말이 나오는 건, 희망공모가 자체가 비싸다는 불만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시대 디지털, 온라인, 언택트, 플랫폼주에 대한 파격적인 인기가 형성돼 있는 가운데 상장 직후 주가급등 가능성까지 감안할 때 상장 시점 또는 직후 투자하려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공모가로서는 꽤 타이트하다는 반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종화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공모가 희망 범위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크래프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직후 해당 기업에 투자하려는 관점에서는 공모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담 요인 중 하나는 올 하반기 출시 목표인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2022년 PC 및 콘솔 플랫폼 론칭을 목표로 하는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정확한 흥행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성 연구원은 "만약 상장 첫날 소위 '따상'(시초가가 확정공모가 대비 100% 수준에서 형성된 후 당일 종가도 상한가)이나 그에 미치지 않더라도 상당 수준 급등해버린다면, 기대 신작들의 잠재가치를 감안하고도 밸류에이션(애널리스트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내는 기업가치평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래프톤이 상장 직후 급등하지 않는다면 연말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론칭 일정 관련 신작모멘텀을 겨냥해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배정된 물량 비율은 25%~30%다. 주식수는 216만3558주에서 259만6269주로, 이에 따른 총액 규모는 8654억2329만원에서 1조385억76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공고일은 오는 8월2일이다. 일반투자자 및 기관투자자 청약기일은 8월2일부터 8월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