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가 주가 상승세에 올라탔다. 공매도 우려에도 버티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통신주 주가 상승을 관측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경영진 주가 부양 의지와 함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며, 올해 1분기 실적까지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통신3사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모두 올랐다. 지난 1월4일 기준 SK텔레콤은 지난 7일 종가 31만2000원을 기록해 31.6%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장중에 32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7일 KT는 1월4일 2만3800원 주가와 비교해 23.3% 오른 2만9350원으로 마감했다. LG유플러스 이날 종가는 1만4050원으로 18.6% 올랐다.
특히 최근 한 달 통신3사 주가는 상승차트를 보여줬다. 통신3사 경영진 주가 부양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결정을 내리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SK(주) 합병설을 완전 배제했다. 이어 2조6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대비 물량으로는 최대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주들이 보유한 기존 주식 가치는 상승하게 될 뿐 아니라,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사주를 통해 대주주 지분율을 높여 SK(주)와 신설법인 ICT 투자전문회사 간 합병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까지 일축할 수 있다.
KT는 구현모 대표까지 나서 3만5000원까지 주가를 올렸던 경험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KT는 별도 기준 순이익 50%를 배당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세우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실적이 좋아질수록 배당이 높아지는 만큼, KT 배당수익률은 5%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KT 계열사 케이뱅크와 스튜디오지니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협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KT는 스튜디오 중심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케이뱅크도 투자가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IPO는 KT 시가총액을 키우는 요인이다.
LG유플러스 자사주 매입 발표도 임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주주 지분율 감안 때 유동 물량 적어 4~5%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황현식 대표는 지난달 12일 3억1500만원에 달하는 자사주 2만5000주를 매입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한편, 오는 11일 SK텔레콤‧KT 12일 LG유플러스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됐다. 통신3사 1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양호할 전망이다. 5G 가입자 순증이 늘어나고 과열경쟁이 지양된 결과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유치 순항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마케팅비용 및 설비투자비(CAPEX) 통제에 따른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수익률, 안정적 실적 창출, 지배구조 개편 등의 이슈 등을 근거로 관련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