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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실적 공개한 한국HPE…지난해 매출 4%↑ 7333억원


-신외감법으로 2002년 이후 첫 매출 공시, 영업이익은 23억원 흑자전환
-서버, 크레이 슈퍼컴퓨터 등 중대형 시스템 사업 위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이하 한국HPE)가 19년만에 국내 매출을 공개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시행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신외감법)에 따른 것이다. 신외감법에 따라 매출이나 자본금이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를 받고 매출, 이익, 배당 등이 게재된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지난 1984년 8월 주식회사로 설립된 한국HPE는 2002년 8월 유한회사로 변경하면서 그동안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2002년 12월 컴팩코리아를 합병한 HPE는 지난 2015년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 PC·프린팅 사업부문 분사에 따라 현재 서버, 스토리지, 슈퍼컴퓨터, IT서비스 등 중대형 시스템 구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2017년에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매각했으며, 2019년에는 슈퍼컴퓨터 전문업체인 크레이를 인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김영채 대표이사가 수장을 맡고 있다. 법적 대표도 동일하다.

최근 한국HPE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7332억5164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HPE의 2020년 회계연도는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10월 31일까지여서 2020년 전체 실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은 전년 94억원 적자에서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43억7992만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 및 사업 확대를 위해 서버 등 시스템 도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가 발간한 ‘2021년 국내 서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버 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8.1%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25년에는 2조6200억원 매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HPE는 x86 서버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지속적인 데이터센터 확장도 서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HPE는 지난 2019년 인수한 크레이의 한국법인 사업을 2020년 1월 승계함에 따라 약 9억원의 순자산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충당부채 84억원이 발생했다고 고시했다. 2020년 10월 말 기준 한국HPE의 직원수는 547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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