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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채 한국HPE 대표, “서비스형 회사 변신에 총력”

[인터뷰] 김영채 한국HPE 대표이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서비스형(As-a-Service) 회사로의 전환은 지난 수년 간 HPE가 제시해 온 목표입니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취임 이후 GTM(고투마켓) 모델을 바꾸고 고객군을 보다 세세하게 나누는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국HPE(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신임 수장으로 부임한 김영채 대표<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영채 대표는 한국HPE에서 20년 넘게 엔터프라이즈 영업부터 마케팅, 전략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이른바 ‘HPE 맨’이다. 대표 부임 직전에는 하이브리드 IT사업부를 총괄하는 부사장으로써 HPE의 핵심 사업을 이끌었다.

그의 말대로 HPE는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에서 현재 서비스형 IT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 중에 있다. HPE 그린레이크와 같은 소비형 모델을 기반으로 엣지에서 클라우드까지 인프라 전반을 지원한다. 현재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자사의 거의 모든 제품을 그린레이크 모델로 제공하며, 최근 슈퍼컴퓨터로 대변되는 고성능컴퓨팅(HPC)에도 그린레이크 모델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이제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일상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서비스가 되는 시대가 됐다”며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선 이전과 같이 플래닝부터 견적, 테스트, 딜리버리까지 이르는 긴 프로세스로는 한계가 있으며, 전체 워크로드가 모두 퍼블릭 클라우드로 갈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그린레이크가 최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레이크는 필요한 만큼 확장이 가능한 모델이며, 단순히 과금형이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민첩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들은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결합해 궁극적으로는 이상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전체 분석기업인 마크로젠은 그린레이크의 이점을 잘 활용하는 고객사 중 하나다. 마크로젠은 그린레이크를 통해 온프레미스 상의 민감한 의료 데이터 관련 보안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유전체 및 DNA 염기서열 분석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그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 제공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에 제공해 왔던 비대면 지원 워크플레이스 솔루션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인프라와 기업 문화가 정착되면서 이전보다 재택(원격) 근무를 위한 솔루션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데스크톱 가상화(VDI)와 협업 솔루션이다. 이를 지원하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제품인 심플리비티도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HPE는 2017년 심플리비티를 인수했다.

그는 “심플리비티는 쉬운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 구축에 더해 백업·복구 기능까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랜섬웨어 대응 등 비즈니스 연속성 유지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HPE 마이룸’도 최근 인기가 높다. 특히 현장 서비스 지원 중심의 ‘마이룸 VRG(Visual Remote Guidance)’는 양방향 비디오를 통해 원격 모바일 인력을 관련 주제 전문가와 연결해 상호작용을 하고 실시간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VRG는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이 가능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가 취임 이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것이 ‘신뢰’다. 고객이 HPE를 단순한 벤더가 아닌 파트너로 느낄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도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부임 이후 회계연도(HPE는 11월 회계연도 시작)와 조직도 바뀌면서 한 분기가 정신없이 흘러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고객, 파트너와 함께신뢰를 기반으로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면서도 직원들이 각자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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