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은 일반에 잘 알려진 여느 기업 못지않게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히려 특정 분야에선 더욱 눈에 띈다.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한 기업 메세나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여러 곳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가 있다. 4개사 모두 재단을 두고 체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게임 기업들의 메세나, 사회공헌 활동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본사대표 오웬 마호니)은 게임업계 사회공헌의 대표주자로 불릴 만한 기업이다. 전방위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나씩 나열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회사는 2005년 통영시 풍화분교에 ‘넥슨 작은책방 1호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을 지속 전개해왔다. 넥슨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작은책방’은 국내를 넘어 국외 저개발국가로도 뻗어나가며 121호점으로 확장되었으며 누적 제공 도서는 약 11만권에 달한다.
2013년엔 푸르메재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조성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2014년 12월에는 병원의 안정적 건립을 위해 병원 건설에 필요한 재원의 절반에 가까운 총 20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016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유일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으로 개원했으며 현재까지 10만여명의 환아들이 병원을 통해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이 밖에 넥슨은 2016년부터 청소년 코딩 대회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 NYPC)’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개관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을 통해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진행해왔다. ‘브릭(Brick)’을 활용해 국내외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놀이문화를 전파하고자 다양한 브릭 기부사업도 펼치고 있다.
◆넥슨재단이 탄생한 이유
넥슨은 2018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영리 재단 설립에 대한 인가를 받고 ‘넥슨재단’을 설립했다. 2015년부터 재단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결과다.
넥슨재단은 지주사 엔엑스씨(NXC)와 넥슨코리아 등 넥슨 관계사를 통칭한 넥슨 컴퍼니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던 다양한 사업들을 통합적으로 운영, 관리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규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재단은 그동안 넥슨 컴퍼니의 사회공헌 사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구해온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일회적 기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 ‘창의성, 건강, 문화라는 명확한 가치 제공’의 원칙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향에서 기존의 사업들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청소년 코딩’에 눈 돌리다
넥슨은 지난 2016년 ‘세상을 바꾸는 코딩’이라는 슬로건으로 청소년 코딩 대회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를 개최했다. 코딩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제고와 역량 증진을 목적으로 개최된 2016년 NYPC에는 약 2500명이 참가했다. 이후 2017년에는 총 4500명, 2018년에는 총 5400명이 각각 온라인예선에 참가하는 등 매년 참가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청소년 코딩 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대회만 아니라 차세대 프로그래밍 인재들을 위해 코딩의 중요성과 비전, 진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NYPC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청소년들과 SW분야에서 성취를 이뤄낸 멘토들의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NYPC 개최 외에도 코딩 및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를 위해 소규모 코딩 대회와 플랫폼에 대해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코딩의 필수덕목인 논리력, 정보력, 컴퓨팅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국제 컴퓨팅 사고력 경진대회 ‘한국 비버 챌린지 2018’을 공식 후원,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및 운영을 위한 인프라 시스템 확대에 투자하고 대회 인지도 제고에 앞장섰다.
◆어린이재활병원에 200억원 쾌척
넥슨은 2013년 6월 푸르메재단과 협약식을 갖고 ‘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 기금 조성에 적극 지원을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 2014년 12월23일 어린이재활병원의 안정적인 건립을 위해 병원 건설과 초기 운영에 필요한 전체 440억원 중 절반에 달하는 총 2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모든 기부금을 전달했다. 게임업계에서 단일 사회공헌 사업에 기부 약정한 최고액으로 파악된다.
푸르메재단은 병원 건립을 위한 넥슨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병원의 공식 명칭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확정하고 2014년 3월26일 착공식을 가졌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016년 4월28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연면적 1만8557.73제곱미터(5560평)에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와 낮 병상 40개 규모로 개관했다.
◆제주도 명소 됐어요 ‘넥슨컴퓨터박물관’
넥슨은 2013년 7월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인근에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설립했다. 지금은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넥슨 게임뿐 아니라 컴퓨터와 게임 문화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애플 I 등 초기 컴퓨터 기종은 물론 운영체계(OS), 부품, 프린터 등 주변기기까지 모두 전시돼 있으며 1970년대 추억의 패키지 게임, 오락실 게임을 비롯해 첨단 3D 게임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여러 장르의 게임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품 수집에서 전시까지 유수의 국내외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총 6900여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해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아트빈’, ‘넷키즈’, ‘어린이자문단’, ‘어린이융합워크숍’, 진로캠프 ‘꿈이 IT니?’ 등의 지역 어린이·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시리아난민 등 국외 어린이 돕기 나서
넥슨 컴퍼니는 지주사 엔엑스씨(NXC)가 주관하는 문화예술지원 브랜드 ‘넥슨문화다양성펀드’를 통해 해외 다큐멘터리영화 ‘시리아의 비가(悲歌): 들리지 않는 노래(원제: Cries from Syria)’를 수입하고, 국내에 정식 개봉했다.
이번 영화수입 지원은 ‘넥슨문화다양성펀드’의 독립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넘어 사회공헌 캠페인의 일환인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NXC는 유엔(UN)산하 어린이구호기관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시리아 난민 어린이 돕기 협약을 맺고 10만달러를 기부했다. 영화상영으로 얻어지는 모든 수익금도 전액 시리아 난민어린이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