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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달리는 SKT 안방극장 타보니…차 안에서 펼쳐지는 新 미디어시장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자동차가 새로운 미디어 디바이스 역할을 하게 되는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한다.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 역할을 하게 된다면, 탑승자는 차량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뉴스부터 영화 등 동영상을 시청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광고를 보고 쇼핑까지 가능하게 된다. 차량은 새 먹거리로 가득한 미디어시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SK텔레콤과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은 이러한 미래에 한 발짝 다가갔다. 4일 SK텔레콤은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차세대 통신 및 방송기술을 융합한 세계 첫 ‘5G-ATSC 3.0’ 기반 차량 시연에 나섰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 TV 방송 표준화 단체에서 제정한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으로, 통신의 5G처럼 방송산업의 차세대 기술로 통용된다.

이날 실제 차량에 탑승해보니, 좌석 곳곳에 부착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30km/h속도로 2km를 3분간 주행했다. 개인 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미디어와 광고를 보고, 좋아하는 음식정보부터 지역 정보, 위치 기반 서비스 등을 확인했다.

차량 내에서 승객들은 SK텔레콤 5G 광고화면을 시청한 후 축구 중계를 봤다. 달리는 차 안에서 원하는 동영상과 실시간 방송을 지연 없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뿐 아니다. 옆에 앉은 탑승자와 비교해보니, 광고화면이 서로 달랐다.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하는 광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이는 차량 내 방송광고 시장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은 “기존에 시청자는 지상파에서 실시간으로 같은 광고만을 봤다”며 “이번 시연에서는 사용자 로그인 정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관심사와 흥미 분야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연은 미국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은 통신망이 촘촘하게 발달돼 있지만,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은 대도시 위주로 통신망이 갖춰져 있다. 이동형 방송도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이 미국시장에서 전개된다면, 소비자들은 차량에서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DMB대비 4배 개선된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통신이 잘 안 되는 지역에서도 통신망 대비 저렴한 비용 또는 데이터 과금 없이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도 멀티뷰‧배속조절 기능을 활용해 시청 가능하다.

자동차 제조사도 해당 기능을 선탑재하거나 옵션항목에 포함시켜 프리미엄 차량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ATSC 3.0을 지원하는 수신 안테나와 부품 등을 적용해야 한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 등 관련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 그룹장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미디어를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량 시대에서는 차 안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되고, 보다 개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K텔레콤은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의 최적 경로를 찾고, 맞춤형 미디어를 생성하고 추천한다”며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미디어 특화서비스뿐 아니라 양자암호 등을 통해 보안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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