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1분기(2019년 1월~3월) 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절반 가량은 중국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시장 1위는 여전히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태지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탓에 시장의 40%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구도에서는 중국 시장은 제외해놓고 산정해야 제대로 된 경쟁 순위가 나온다.
매분기 지역별 클라우드 시장을 조사하는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아태지역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6’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이 알리바바, 텐센트, 신넷 등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톱6에 들지는 못했지만 바이두 등도 최근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합친 점유율은 약 40%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매출 대부분은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미국 이외의 지역 가운데서 자국(로컬)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실제 중국 클라우드 시장 1~6위 기업은 모두 자국 기업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신넷, 바이두,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이 중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점유했다. 이밖에 화웨이와 킹소프트가 10위권 내에 있다.
중국 기업이 자국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연관이 있다. 지난 2017년 6월 발효된 중국의 사이버보안법(네트워크안전법)에 따라 해외기업은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해외 클라우드 기업은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하며, 특정 서비스의 운영이나 소유도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해외기업, 대부분의 미국 클라우드 기업은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한 형태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은 사실상 클라우드 사업에 있어서는 강력한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AWS의 경우 신넷테크놀로지, 닝샤 웨스턴 클라우드 테크놀로지스와, MS는 21비아넷그룹과 협력해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라클은 텐센트와 협력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기업도 자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와 중국 이외에의 인프라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행될 당시, 중국 정부가 해외기업에 클라우드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졌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을 비롯해 아태지역은 전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AWS와 MS, 구글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기업 가운데선 알리바바가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4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 텐센트도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우도 현재 약 1조5000억원~2조원에 달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와 MS가 약 8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추산에 의하면 AWS는 지난해 한국에서 약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KT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NHN 등이 글로벌 클라우드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의 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일찌감치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텐센트 클라우드도 자사가 투자한 국내 일부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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