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박대연 티맥스 그룹(티맥스소프트, 티맥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 티맥스클라우드)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 직접 클라우드에 대한 비전과 전략,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박 회장은 이날 “클라우드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반도체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티맥스는 클라우드에 올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티맥스는 대표적인 토종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업체입니다. 티맥스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티베로’는 오라클과 경쟁하고 있으며, 미들웨어 제품인 ‘제우스’ 역시 IBM, 오라클, 레드햇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후 티맥스는 MS와 경쟁하겠다며 지난 2009년 PC용 운영체제(OS)를 발표했지만 실패를 맛보았고 이후 워크아웃까지 간 전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사회생한 티맥스는 7년 후인 2016년 또 한 번 OS를 출시했고, 같은 해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2016년 10월 티맥스데이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티맥스는 이날도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 티맥스가 잡는다”는 결기 충만한 보도자료 제목을 내걸었습니다. 이때 티맥스가 발표한 것은 KT와의 협력을 통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 및 자사 DB 및 미들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PaaS 제품이었습니다.
그로부더 다시 약 2년 7개월 후인 2019년 5월, 티맥스 박대연 회장은 “클라우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5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까지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오에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겠다는 전략도 공개했습니다.
‘100조 원’라는 숫자에 흠칫했던 것은 비단 기자 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박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믿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기준 현대자동차그룹의 매출이 96조8126억원입니다. 티맥스가 10여년 후에 현대자동차만큼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기준 티맥스소프트(1001억8569만원), 티맥스데이터(122억2414만), 티맥스오에스(3억4484만)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1130억원 가량 됩니다.
10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려면 아직도 약 11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현재 매출의 약 1000배를 달성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드라마틱한 성장을 거듭해야합니다.
참고로,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고 있는 AWS는 올해 1분기 77억달러(한화로 약 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현재도 쑥쑥 크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티맥스가 아마존, MS, 구글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한다면 100조 원 달성은 꿈이 아닐 것입니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이날 티맥스는 가상화와 통합, 자동화를 모든 스택에 구현한 진정한 클라우드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기존의 클라우드 제품은 레거시 방식의 미들웨어와 DB를 그대로 올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티맥스가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 ‘플랫폼 스페이스’는 통합 UI 플랫폼과 미들웨어 플랫폼, DB 플랫폼이 모두 가상화 및 통합된 형태로 제공해 진정한 클라우드 앱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티맥스의 설명자료에 의하면, 통합 DB 플랫폼인 ‘티베로 8’은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통합해서 SQL이라는 단일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고, 티맥스의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는 DB의 가상화를 넘어서 테이블 가상화 개념을 적용해서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서 자유롭게 DB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세계 최초의 기술로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는 설명입니다.
예를 들면, 고가용성을 위한 오라클 RAC나 티베로의 TAC와 같은 클러스터 기능을 클라우드 상에서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 박 회장은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려울테니, 나중에 담당자들에게 다시 자세히 물어보라”고 말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이날 티맥스는 통합 클라우드 스택을 증명(?)하기 위한 새로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도 발표했습니다. 진정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클라우드 오피스와 클라우드 스페이스(그룹웨어 및 협업 툴), 클라우드 스터디(교육서비스 플랫폼)와 같은 SaaS도 출시했습니다. 티맥스는 이를 내부 인프라에 적용한 이후, 7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꿈을 크게 가질수록 좋다고 했지만, 시장에선 보다 현실 가능성 있는 전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티맥스의 바람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이전 행보를 보면 그저 순진하게 다 믿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혹자는 이를 무한도전 혹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무르기도 했는데요. 과연 클라우드 시장에서 티맥스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티맥스의 진정한 클라우드 제품 혹은 기술이 시장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한편 티맥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던 시각, 공교롭게도 구글에서도 국내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내년 초 서울 리전 설립을 발표한 구글은 이를 통해 국내 제조, 게임, 스타트업 고객을 집중 겨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올 초 새로운 클라우드 사업 총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시 클라우드 후발주자인 구글이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박대연 티맥스 회장 “클라우드, 반도체 뛰어넘는 韓 성장동력”=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약 10여년 만에 언론 앞에 선 박대연 티맥스 회장은 “클라우드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반도체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굳게 믿고 있다. 티맥스는 클라우드에 올인했다. 아마존이나 구글보다 기술적 우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티맥스는 가상화와 통합, 자동화를 모든 스택에 구현한 클라우드 플랫폼(플랫폼스페이스), 클라우드 오피스와 클라우드 스페이스(그룹웨어 및 협업 툴), 클라우드 스터디(교육서비스 플랫폼)을 발표했다.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설립해 韓 제조·게임·스타트업 공략 나선다=구글이 클라우드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 시장에 주목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미 국내에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으나,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리전’을 오픈한다. 또 새로운 솔루션으로 국내 제조업, 게임사, 스타트업의 고객군을 겨냥할 계획이다. 최근 부임한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은 “클라우드 사업은 구글이 앞으로 전략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영역”이라며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취임 소회를 밝혔다.
◆올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구도, 변화 있나=올 1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여전히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독주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전체 시장은 210억달러를 기록했다. AWS은 약 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MS와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 후발주자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70% 이상 늘어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고 있다. IBM이나 세일즈포스, 오라클, 랙스페이스 같은 니치플레이어의 성장세는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MS, PC 이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도 화웨이 배제=MS가 자사 웹사이트(온라인 스토어)에서 화웨이의 윈도용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 모델을 삭제한데 이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도 화웨이 제품 관련 정보를 없앴다. 최근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번에 MS 웹사이트에서 정보가 삭제된 애저스택HCI는 MS의 하이브리드 구축 솔루션이다. MS가 운영 중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핵심 기술을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 내부에 구축 형태로 도입되지만, MS 애저와 연결이 가능해 필효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확대가 가능하다.
◆美·中, 무역전쟁→환율전쟁…화웨이, 협상 지렛대되나=화웨이가 깡통폰 깡통PC에 이어 머리 없는 정보통신기기(ICT) 제조사로 전락할 위기다. 미국 제재 때문이다. 소프트웨어(SW)가 없는 기기는 팔릴 가능성이 있지만 SW도 없고 하드웨어(HW)도 부실한 기기는 팔릴 가능성이 없다. 소비자의 선택지는 열려있다. 화웨이는 중국 대표 ICT업체다. 사명은 ‘중화를 위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중화를 위해 중국과 미국 패권 갈등 속에서 전소할 것인지 소생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스코 “기업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 다양한 솔루션으로 지원”=시스코가 사용자, 단말,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안전하게 연결하는 ‘멀티 도메인 아키텍처’ 전략을 강조했다. 디지털 환경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기술적, 정책적 가시성 확보를 돕는 전략을 내세운다. 마이클 쿤스 시스코 글로벌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시스코는 브랜치, 캠퍼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큐리티 등 다양한 도메인을 모두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 신임 대표에 'IBM 맨' 탐 송 선임=한국오라클이 탐 송(한국명 송승면) 부사장을 신임 수장으로 공표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21일 신임 대표 선임 사실을 사내 메일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김형래 전 대표가 사임한 직후부터 사장 직무 대행을 맡아왔다. 송 대표는 대표적인 ‘IBM 맨’이다. 6월부터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한국오라클은 현재 여러 내외부 이슈가 직면해 있다. 노조 등 내부 갈등 봉합과 함께 클라우드 실적 강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평가다.
◆솔라윈즈, 모아데이타와 손잡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인프라관리 최고 강점"=네트워크관리 전문 SW기업인 미국의 솔라윈즈가 한국 시장에서 부는 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본격 진출한다. 솔라윈즈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네트워크 관리와 통합 인프라 관리를 제공하는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 '오리온'을 내놓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략을 구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크롱크 솔라윈즈 국제 판매부문 부사장은 “총판 계약을 맺은 모아데이터는 한국에 좋은 고객 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에퀴닉스, 전 AWS·구글 클라우드 총괄 장혜덕 대표 선임=데이터센터 임대업체인 에퀴닉스는 한국 초대 대표로 장혜덕씨를 공식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초대 시장을 지냈으며, 에퀴닉스 합류 전에는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을 역임했다. 현재 에퀴닉스는 3분기 중 서울 상암동 삼성SDS 데이터센터 내 첫 센터(IBX SL1) 개소를 앞두고 있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 HR 기업 워크데이, 테헤란로에 ‘둥지’=지난해 8월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기업용 인사 및 재무관리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워크데이가 테헤란로로 국내 사무소를 이전한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용 공간에는 리셉션을 비롯해 탁구, 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룸과 접견실 등이 있으며, 업무용 공간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라커룸을 비롯해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과 회의실, 스낵바, 라운지, 안마의자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GS네오텍, 항공대에 AWS 클라우드 교육 진행=GS네오텍이 최근 한국항공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교육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7년 항공대와 교육 협력을 맺고, 올해 들어 3년째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컴퓨터공학과 3~4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AWS 기반의 클라우드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엑사그리드-빔, 클라우드 백업 솔루션 출시=엑사그리드코리아는 빔(Veeam) 소프트웨어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통합 백업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의 통합 백업 솔루션은 비용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스토리지로 빠른 백업 복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데이터 정리를 최소화하고 모든 규모의 기업에 적합한 확장성을 제공하기 위해 원격지 복제를 통한 재해복구를 지원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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