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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출 버팀목 반도체·중국, 올해 최대 불안요소 되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물론, 국가 경제를 떠받쳤던 반도체가 심상치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던 반도체 고점에 대한 우려가 지난해 말부터 현실화 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의 절대량을 차지했던 중국에서의 부진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ICT 수출은 2204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ICT 수출의 키워드는 두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반도체와 중국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281.5억달러로 전년대비 28.6%나 늘어났다. 메모리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도 선전했다. 디스플레이, 휴대폰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대 중국 ICT 수출은 1193.7억달러로 전년대비 14.3% 늘어났다. 대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의 54.2%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으로 수출된 1193.7억달러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2%인 857.8억달러에 달했다.

반도체와 중국, 정확하게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전체 ICT 수출을 견인한 셈이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89.6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2% 감소했다.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단가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 9월 3.67달러에서 12월에는 3.03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출 증감률 역시 지난해 9월 26.9% ↑, 10월 21.4% ↑, 11월 10.6% ↑로 계속해서 증가폭이 줄다가 12월에 결국 마이너스로 반전된 것이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고스란히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IC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무려 25개월만의 감소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가 영향을 미쳤는데 대 중국 수출 역시 2년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12월 대 중국 ICT 수출도 21% 감소했다.

당분간 주력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부진을 상쇄할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선전하고 있지만 월 물량이 10억달러도 되지 않다.

과거 반도체와 함께 ICT 수출을 이끌었던 휴대폰은 중국 기업의 성장, 그리고 중국시장에서 부진이 장기화 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기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최근 수년간의 슈퍼호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이외 품목의 선전이 필요한 때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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