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생태계 만들기에 나섰다. 11월 미국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2018’에 이어 국내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와 동일한 환경에서 빅스비를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공개했다. 빅스비 서비스 전용 마켓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할 예정이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를 개최했다. 개발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빅스비 생태계에 동참한 ▲망고스페이스 김대웅 대표 ▲딥서치 김재윤 대표 ▲히든트랙 오정민 대표 ▲매스프레소 이종흔 공동대표가 패널토론을 통해 AI의 가능성과 빅스비 생태계 특징에 대해서 설명했다. 망고스페이스는 맛집 검색 서비스다. 딥서치는 금융·기업 정보 서비스다. 히든트랙은 일정 정보 플랫폼이다. 매스프레소는 데이터 기반 교육 플랫폼이다.
현재 AI비서는 춘추전국시대다. 국내만 해도 삼성전자를 비롯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해외는 구글 아마존 등이 유력 주자다. 이들은 왜 빅스비와 손을 잡았을까.
망고플레이스 김대웅 대표는 “삼성전자와 같이 서비스를 만들고 고민할 수 있는 과정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했다.
딥서치 김재윤 대표는 “디바이스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글 아마존 등에 비해 많은 기기를 판다. 스마트폰 외 접근할 수 있는 기기의 종류는 빅스비가 최대다”라고 말했다.
히든트랙 오정민 대표는 “다른 회사는 여러 종류의 답을 소환하는 개념이라면 빅스비는 최고의 답변을 추천하는 구조다. 먼저 진입한 회사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그만큼 위험도 있지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매스프레소 이종흔 공동대표는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이미 팔고 구입하고 있다. TV 냉장고 등 여러 기기와 엮일 수 있다. 구글이나 알렉사는 소비자가 스피커를 따로 사야한다. 강하게 지원을 하고 있는 점과 많이 열려있는 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AI비서는 더 이상 도입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많다. AI비서도 모자란 부분이 있지만 사용자환경(UI)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 방식에 대한 고민은 업체의 몫이다.
망고플레이스 김 대표는 “망고플레이스가 제공하는 결과는 사진을 통해 주는 면이 많다. 이를 음성으로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지 아직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용자에 대해 좀 더 알면 더 좋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지만 개인정보 등 법적 문제 등도 남아있다”라고 평가했다.
딥서치 김 대표는 “정확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어렵다. 정확도가 95%라도 이용자는 5% 때문에 불만을 제기한다. 5%의 불만은 초반 서비스 정착에 치명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히든트랙 오 대표는 “사례가 없다는 점이 어렵다. 우리가 하나하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음성에 안 맞는 콘텐츠도 있다. 모두를 음성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기존 서비스의 단계를 줄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매스프레소 이 공동대표는 “AI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70% 정확도도 굉장하다고 여기는데 소비자는 아니다.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듬는 과정도 어렵다. 기존 사용자환경을 바꾼다는 접근보다 완전히 새로 만든자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 빅스비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조기에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은 신뢰와 보상이 확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초기 생태계 참여 기업에 대한 보상 ▲장기적 관점의 발전방향 공유 ▲중립적 입장과 이용자 우선 정책 유지 ▲지속적 빅스비 고도화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