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인사의 계절이다. 이미 인사를 실시한 기업도 앞두고 있는 기업도 있다.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LG그룹의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4세 경영을 시작했기 때문. 지난 6월 구광모 회장<사진 왼쪽>이 LG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LG는 장자승계와 계열분리 등 잡음 없는 경영권 이양과 후퇴로 그룹을 이어왔다. 또 세대가 바뀔 때는 ‘새 술은 새 부대’ 정책을 취했다. 이번에도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19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LG는 그동안 매년 11월30일 또는 12월1일경 인사를 실시했다. ICT계열과 비 ICT계열로 나눠 이틀에 걸쳐 임원인사 및 보직변경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LG는 큰 변화를 겪었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았다. 지난 6월29일 LG주주총회와 이사회는 그를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구 회장은 1978년생이다. LG 등기이사 선임 당시 구 회장은 LG전자 기업(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상무)이었다. 경험을 중시한 LG의 전통에 따라 단계적 승진을 점쳤지만 확실한 교통정리를 택했다. 삼촌인 구본준 LG 부회장<사진 오른쪽>은 연말 인사를 통한 사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번 인사는 구광모의 LG 첫 정기인사다. 정기인사의 열쇠는 부회장단이 쥐고 있다. 부회장단 교체 폭에 따라 대폭과 소폭이 갈린다. 인사는 연쇄이동인 탓이다.
LG 부회장단은 7명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이미 용퇴키로 했다. LG 권영수 부회장과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 6월 자리를 바꿨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이달 초 퇴임을 확정했다.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아직 그대로다. 이들 3명과 하 부회장 4명의 부회장 중 이번에 물러날 부회장이 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고 구본무 회장도 취임 첫 해인 1995년 대폭 인사를 통해 변화를 꾀한 바 있다.
한편 사장단 역시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 예견된다. 구광모 회장 색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계열분리도 변수다. 연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사를 통해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관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