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위믹스, 사상 초유 재상폐… 위메이드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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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태’ 위믹스, 사상 초유 재상폐… 위메이드 ‘치명타’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5-02 15:46:47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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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 해킹 사고 이후 위믹스(WEMIX)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저울질하던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가 결국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닥사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2월28일 80억원 규모의 위믹스 해킹 사태 여파로 3월4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두 달 만이다. 위믹스 거래는 6월2일 오후 3시 종료된다. 출금 지원은 7월2일 오후 3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닥사 회원사 중 한 곳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해킹 발생 직후 해외 거래소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수사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신속히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거래소와 투자자들에게는 해킹 사실을 나흘간 공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킹으로 유출된 물량을 바이백하고, 보안 인프라를 재점검하는 등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에 나섰지만, 상장폐지는 끝내 피하지 못했다.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위믹스는 2022년 유통량 문제로 인해 닥사로부터 한 차례 퇴출된 바 있다. 이후 소명 등을 거쳐 이듬해 재상장됐다.

위믹스 측은 입장문을 내고 “안내된 추가 보안 강화 조치와 바이백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가용한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여 거래 지원 종료의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앞으로 글로벌 거래소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자사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덧입힌 ‘미르M’,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블록체인 게임 잠재력을 입증해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퇴출에 따른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위메이드로선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상장 폐지 결정 뒤 위메이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55분 주당 3만원이던 위메이드 주가는 공지사항이 게재된 오후 3시 2만740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전 거래일 대비 17.45%(5000원) 떨어진 2만3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