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개발자에게 삼성전자와 동일한 환경에서 빅스비 적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공개했다. 빅스비 고도화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위해 2020년까지 220억달러(약 25조원)을 투자한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를 개최했다. 개발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 AI 비서다. 2017년 3월 스마트폰 ‘갤럭시S8·8플러스’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으로 응용처를 넓혔다. 지난 8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를 매개로 2.0버전으로 진화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SW)&AI총괄 정의선 부사장은 “빅스비는 특정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쓸 수 있는 유일한 AI플랫폼이다. 다른 회사 기기도 탑재할 수 있다.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서비스 확장을 할 수 있다. 2020년까지 빅스비 등에 22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과 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2018’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빅스비 통합개발도구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개발자와 동일한 개발 플랫폼이다. 캡슐 단위로 구성 빅스비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할 수 있다.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는 빅스비용 앱 장터다. 한국어 영어(미국) 중국어에 이어 영어(영국)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를 곧 지원한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스마트폰과 TV 냉장고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기에 빅스비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각 기기에 최적화 한 AI비서 개발도구를 공급할 수 있다. 기기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AI플랫폼은 삼성전자가 지구 상에서 가장 잘 만들 수 있다”며 “삼성전자 내부 개발자와 같은 환셩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 경험을 구현하기 쉽다”라고 강조했다.
AI비서는 춘추전국시대다. 국내만 해도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경쟁이다. 해외로 넓히면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있다.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업체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다.
아담 샤이어 삼성전자 상무 겸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비서 시장은 여전히 초기다. 지금이 뛰어들 때다. 1998년 구글이 검색엔진을 내놨을 때와 비슷하다. 초반에 나서야 장기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빅스비는 진정한 의미의 AI 대중화를 이끌 것이다. 미국 가정의 절반이 AI비서를 사용하고 있고 젊은 세대일수록 이용률이 높다. 소비자는 선호제품이 계속 가치를 제공하는 한 바꾸지 않는다. 검색은 구글 쇼핑은 아마존처럼 말이다”라고 빅스비 생태계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2020년까지 5억대 이상 빅스비 기기가 전 세계에 확산할 전망이다. AI 연구개발(R&D)를 위해 작년 11월 한국 AI총괄센터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순으로 AI연구센터를 늘렸다. 센터 구축은 진행형이다. 2020년까지 약 1000명의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