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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잇단 노조 설립’ ...게임업계 '주목'

-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식품 이어 IT도 노조명 포함 거론돼
- 노조원 많아지면 IT 따로 분리 관측도 있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에 이어 넥슨, 스마일게이트, SK하이닉스까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노동조합(노조)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이들 노조의 소속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지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섬식품 노조명에 IT를 넣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파악된다. 예를 들면 전국화학섬유식품IT노조가 되는 셈이다. 화학섬유 다음의 식품도 파리바게트 노조가 생기고 대외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이름이 붙었다.

이에 대해 임영국 전국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은 “IT를 노조명에 넣자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노조명에 IT를 넣는다 해도 1년에 한번 정도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될 문제로 당장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화섬식품노조에 IT업계 노조원의 숫자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산업 특성이 다른 IT를 따로 분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화섬식품노조엔 화학 부문 노조원이 많은 가운데 식품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IT 노조 규모가 섬유 부문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생겨난 게임 등 IT 노조의 회사원 규모만 해도 7000명이 훌쩍 넘어간다. 노조원 확대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화섬식품노조 내부에서도 IT 노조 확대에 힘을 싣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게임업계 내 잇단 노조 설립은 ‘시간문제’였다는 관측이 많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점차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노조 형성의 방아쇠를 당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 설립 취지는 같다고 볼 수 있다. 두 노조가 동시에 내세운 것이 게임 출시나 대규모 업데이트 전 야근과 연장근무가 포함된 집중업무기간인 크런치 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업계 내 크런치 모드는 근로자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시행돼온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수년간 게임업계 산별 노조 역할을 해온 한국게임개발자연대의 김환민 사무국장은 “노조 설립이 계속 추진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입을 열었다.

김 사무국장은 “게임업계 사업부의 입김이 세지고 경영효율화가 강조되면서 작은 조직으로 최대한 많은 게임을 만들었고 그동안 근로자의 커리어나 건강관리 등이 고려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 게임회사들은 많은 인원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노하우가 쌓여있고 문화도 생겼다. 대형회사들의 경우 근로자 건강관리 등 측면에서 국내보다 노동조건이 좋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어서 김 국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개발 진척이 느려져) 게임이 나오지 않는다는 업계 얘기는 그동안 사측이 제대로 된 근로정책을 펼치지 않았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노조는 생길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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