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요즘 게임업계가 뒤숭숭하다. 개발자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들려서다. 일각에선 과로사,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고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실제 업무 연장선상의 사고로 보기엔 대단히 조심스럽다. 과로사로 결론 난 사안도 없고 과로사가 아니라는 유족의 발표도 있었다. 아직 조사 중인 사건도 있다.
하지만 단순 사고로만 보기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그동안 게임 개발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들려오는 얘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과로사였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업계 관계자들이 많을 것이다.
밤늦도록 회사 건물에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어 ‘등대’라는 별명이 붙은 업체들이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여느 업체가 등대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현 게임업계의 상황이다.
그런데도 회사에서 잔업수당을 제대로 챙겨준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게임이 대박 났어도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는 극소수 사례라는 게 현업 관계자의 말이다.
게임 스타트업들의 경우 더더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내일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스타트업에선 야근이 당연시되기도 한다. 경영진은 개발자에게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제대로 된 보상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대형·중소 업체 가릴 것 없이 경영진의 의식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게임 개발자들도 스스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연대나 대외 활동에 무관심하거나 거리낌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혹여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세대 게임회사들의 업력이 20년을 넘고 있지만 노동조합이 전무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3년 게임개발자연대가 출범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변화를 시도하거나 대외에 입장을 공표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 노동조합의 성격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게임개발자연대도 개발직군이 아닌 지원부서까지 오롯이 끌어안지는 못하고 있다. 지원부서의 경우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차별 대우를 당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간혹 들리는 인센티브 사례도 개발자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
게임회사들은 업계에 우수한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정부 규제 탓을 하지만 사실 제 얼굴에 침 뱉기다. 건강한 노동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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