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분기 통신사와 통신 관계사 스마트폰 매출이 이전에 비해 줄었다.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가입자 쟁탈전은 예전 일이다. 불법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고르는 가입자가 증가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늘어났다. 고가폰에서 중저가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국내 3개 통신사 관련 매출은 여전히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매출액을 상회했다.
5일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통신사와 관계사가 스마트폰 등 단말기 판매로 거둔 매출액은 총 2조5926억원이다. 2017년 2조6405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통신사 스마트폰은 SK텔레콤은 도매 SK네트웍스 소매 PS&M이 담당한다. PS&M은 비상장사라 공시를 하지 않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관리한다. 최근 국내 시장은 자급제가 주목을 받는다. 자급제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유통하는 스마트폰을 일컫는다. 다만 아직 초기여서 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90% 가까운 매출을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가 올린다.
올 2분기 시장 축소는 ‘갤럭시S9·9플러스’ 조기 출시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는 그동안 2분기 시판했다. 올해는 1분기 출시해 2분기 실적 반영이 적었다. 갤럭시S9·9플러스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추가 주문이 생각보다 적었다. LG전자 ‘G7씽큐·7씽큐플러스’는 갤럭시S9·9플러스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은 선택약정할인이 지원금보다 낫다는 인식을 확산했다. 고가폰 구매 초기 부담이 증가했다. 교체주기가 길어졌다.
SK네트웍스는 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정보통신사업 매출액 1조1516억원과 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3%와 19.1%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신규 단말기 출시 공백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스마트폰 공급량은 165만1000대다. 전년동기대비 비슷한 수량이다.
KT의 K-IFRS 연결기준 2분기 상품매출액은 803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K-IFRS 연결기준 2분기 637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5.7% 줄었다. 같은 기간 KT의 상품구입비는 9082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단말구입비는 6548억원이다.
SK네트웍스 실적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 2분기와 올해 2분기 수량 변화는 크지 않다. 350만대 전후로 추정된다. 고가폰보다 중저가폰을 많이 찾았다.
한편 유통 불패는 유통 불패다. 3사는 그래도 2분기 스마트폰을 팔아 돈을 남겼다.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LG전자는 그렇지 못했다. 만든 사람보다 만든 것을 받아 파는 것이 나은 셈이다.
LG전자는 이번 분기도 적자다.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8% 줄었다. 적자는 증가했다. 13분기 연속 손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2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950만대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