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대만 대표 전자 브랜드인 HTC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업수익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HTC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HTC는 스마트폰 사업 대신 가상현실(VR)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외신 벤처비트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벤처비트는 "HTC는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전략을 바꿔 인력을 줄이는 것을 택했다"면서 "이러한 주기는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 매년 HTC는 더 적은 매출액과 수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HTC는 스마트폰 부문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최근 HTC는 대만 사업부 생산직 약 15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체 인력 가운데 25%를 차지한다.
지난 5년 전부터 HTC는 고용 인원을 줄이기 시작했다. 외주 노동력을 제외하고 2013년에는 1만9252명, 2014년에는 1만6900명, 2015년에는 1만2442명, 2016년에는 1만929명, 2017년에는 1만391명을 고용했다. 판매가 68%까지 감소한 올해 6월에는 6450명을 고용했다.
외신은 "HTC는 판매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매년 전년도보다 적은 수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고 전했다.
특히 HTC가 구글에 스마트폰 부문인 픽셀을 매각한 당시 업계에서는 HTC의 스마트폰 사업이 마무리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HTC는 구글에 픽셀 개발팀과 특허를 11억 달러(약 1조2천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과 달리 VR 부문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벤처비트는 "시장점유율 추정치를 제치고 HTC는 VR에서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면서 "VR은 활주로가 될 수 있다. VR 업계의 숙제인 고해상도 화면, 소음 제거, 무선 기능, 배터리 수명 및 무게 개선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어 "HTC의 어떤 전략이든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 발전 속도라면 페이스북, 소니, 구글과 경쟁할 만큼 오래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HTC가 싸우고자 한다면 VR/AR(가상/증강현실)을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HTC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