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SDI가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4(가칭)’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리튬이온 기반, 파우치형으로 설계됐으며 기어S3 등에 탑재된 ‘프리폼(Free Form) 배터리’에서 패키징에 변화를 꾀해 용량과 안정성을 모두 만족시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전자 기어S4용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를 조만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형 배터리 용량이 470mAh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는 전작인 기어S3의 380mAh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웨어러블 기기와 같이 내부가 협소한 제품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가 어렵다. 프리폼 배터리는 원형 디자인에 적합하도록 사각형이 아닌 육각형 모양의 디자인이 적용, 부피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삼성SDI는 용량을 추가하기 위해 설계, 특히 패키징에 변화를 꾀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미니 셀(Cell)’ 생산설비를 통해 품질은 물론 안정성까지 한층 강화했다. 제품 특성을 고려했을 때 신체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기어S4가 470mAh 용량의 프리폼 배터리를 사용한다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가운데 처음으로 마(魔)의 400mAh의 벽을 돌파하는 제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보다 배터리 용량이 큰 스마트워치도 시장에 선보인 바 있으나 크기, 두께,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기어S4가 가장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고용량 프리폼 배터리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하반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17년 기준으로 소형 배터리가 전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내외다. 매출로는 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소형 배터리 가동률은 90%를 넘어섰다. 전동공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원통형 배터리 수요의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성수기가 시작되는 하반기로 진입하면 가동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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